'AIoT' 시장 112.5조 3배 커진다…삼성·LG, 'AI 홈' 생태계 확대

2030년까지 연평균 26.1% 성장 전망…AI 가전 시장 6.5조 규모
스마트싱스·씽큐로 가전 연결…주거·건물 B2B까지 공략

LG전자 전시관 참관객이 홈 청소봇 AI 오브제 컬렉션 '로니' 팝업 체험존에서 로니에게 지시하고 있다.(LG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오는 2030년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시장 규모가 11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이에 발맞춰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제어하는 'AI 홈'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와 '씽큐'를 기반으로 가정용 AI 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스마트싱스 프로'와 '씽큐 프로'를 통해 빌딩·주거단지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IoT 연 26.1% 성장…제조·헬스케어가 시장 견인

21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AIoT 시장 규모는 2025년 254억 4000만 달러(약 35조 3000억 원)에서 2030년 810억 4000만 달러(약 112조 5000억 원)로 연평균 26.1%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IoT 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와 운영 자동화·효율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A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oT는 AI와 IoT를 결합해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술이다. 센서와 TV,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가 실제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데이터센터에서 이를 처리하고 AI 알고리즘, 플랫폼이 필요한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AI 홈은 AIoT의 대표적인 주거 분야 활용 사례다.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조절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도 AIoT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과 IoT 기기를 AI로 연결해 사용 패턴과 환경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AI 홈에서 기기 간 연동, 맞춤형 기능 제공, 에너지 사용 최적화 등에 활용된다.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소비자 가전 AIoT 시장은 2025년 14억 8690만 달러(약 2조 700억 원)에서 연평균 25.6% 성장해 2030년 46억 5440만 달러(약 6조 49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AI 모듈러 홈' 참관객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을 확인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 '스마트싱스'…AI 가전 연결해 돌봄·에너지 관리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AI 홈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AI 가전을 활용한 AI 홈과 빌딩·사업장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업용 '스마트싱스 프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국내 등록 기기는 지난해 12월 기준 2000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규모다. 지난 1년 동안 하루 평균 약 1만 3200대의 기기가 새로 연결된 셈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가전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스위치와 웰니스 기기 등을 연동하고 '3D 맵뷰'와 '빠른 리모컨'으로 여러 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을 사용자의 집안일을 돕는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으로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싱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집 안 기기가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서로 연동해 작동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글로벌 등록 사용자는 올해 5월 기준 4억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 기준 스마트싱스에 연결 가능한 기기는 4700여 종이다.

스마트싱스는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패밀리 케어'는 집 안 가전과 모바일 기기를 연동해 떨어져 사는 가족의 활동과 복약·통원 일정, 위치 기반 알림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첫 활동 시각과 최근 활동 시간, 걸음 수 등을 확인하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LG전자 전시관 참관객이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oT 기기들이 상황에 맞게 자동 제어되는 AI 홈 라이프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제공)/뉴스1
LG '씽큐'…생성형 AI 허브로 아파트·B2B 공략

LG전자는 AI 홈 플랫폼 '씽큐'와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주거공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북미 건설사를 대상으로 B2B용 AI 홈 설루션 '씽큐 프로'를 선보이며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씽큐 온은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한다. LG전자 가전과 각종 Io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지시해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복합 명령도 지원한다.

LG전자가 지난해부터 포스코이앤씨 주거 브랜드 '더샵'에 공급해 온 씽큐 온은 누적 1만 세대를 돌파했다. '우리 단지 연결' 서비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적용 세대가 30만 세대를 넘어섰다.

우리 단지 연결 서비스는 씽큐 앱에서 엘리베이터 호출과 주차 위치 확인, 조명·난방·환기·가스밸브 제어,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씽큐 온을 함께 사용하면 앱을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북미에서는 건설사 고객을 대상으로 B2B용 AI 홈 설루션 씽큐 프로를 선보였다. 건물 관리자는 전용 대시보드를 통해 단지 내 가전과 공조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다. 입주민은 제품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원격으로 사후서비스(AS)를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oT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가전 대기업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미 생태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아직 기술이나 서비스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영역을 파악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