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페이퍼, 제지·펄프 수익성 '뚝'…해외 유통·금융에 웃었다

제조부문 2년 새 662 적자…해외 도매는 185억 흑자 선방
환율·관세 환급에 무림USA 성장…금융·에너지도 호실적

무림P&P의 울산 공장 내부 모습. (무림페이퍼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무림페이퍼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제지·펄프 부문의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해외에서의 도매와 금융·에너지 사업이 이익을 내면서 연결 실적을 끌어올렸다.

제지·펄프 손익 2년 새 662억 악화

19일 무림페이퍼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3% 증가했다. 매출은 4.2% 늘어난 6451억 원이다.

다만 연결 실적의 외형적인 성장과 달리 제지·펄프 부문의 수익성은 감소했다. 제지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49억 원에서 올해 19억 원으로 92.5% 급감했다. 펄프 부문은 판매가 늘면서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 생산부문의 합산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97억 원 흑자에서 올해 74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 상반기 588억 원에 달했던 합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662억 원 감소한 것이다.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원료비 부담이 생산부문의 수익성을 압박했다. 디지털 매체 확산으로 국내 인쇄용지 시장이 구조적인 수요 감소를 겪는 가운데 제지 생산에 투입되는 펄프 가격은 상승했다. 펄프 부문도 수출을 4배 이상 늘렸지만 수입 목재칩 가격이 18% 오르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무림USA 적자 탈출…이익 중심 해외유통으로

제조부문의 빈자리는 도매 부문이 메웠다. 도매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손익이 238억 원이나 개선됐다.

도매 부문은 무림USA와 무림유럽 등 해외 판매법인이 그룹에서 생산한 종이를 현지에서 유통하는 사업이다.

무림USA는 지난해 상반기 52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18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과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에 따른 관세 환급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했다. 원화 약세가 수출 제품의 채산성을 높인 데다 관세 환급 효과가 더해지면서 미국 판매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림캐피탈이 담당하는 금융 부문도 영업이익을 지난해 21억 원에서 올해 81억 원으로 늘렸다. 에너지와 레저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도매와 금융, 기타 부문의 이익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제지·펄프 부문의 적자를 상쇄했다.

하반기엔 도매 부문의 개선세가 이어지는지와 제지·펄프 생산부문이 수익성을 회복하는지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