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시간 없다" K-조선소 가동률 100%+α…설비 확충도 속도전
가동률 HD한국조선해양 106.1%·삼성중공업 100.2%·한화오션 100.0%
일감 3년치 이상 확보…"제때 인도 위해 최대한의 생산 체제 유지"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국내 대형 조선소의 평균 가동률이 1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조선사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산 능력 자체를 키우기 위한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106.1%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조선 부문 평균 가동률은 100.2%, 한화오션(042660)의 평균 가동률은 100.0% 수준이다. 대형 3사가 나란히 100% 선을 넘긴 것이다.
평균 가동률이 100%를 웃돈다는 것은 정규 조업 시간만으로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휴일 근무나 야간 조업 등 추가 근무를 동원해 설비를 돌렸다는 의미다. 사실상 초과 가동 상태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풀가동 체제는 수주 호황이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향후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국내 조선소가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결과다.
미래 먹거리도 충분하다. 6월 말 인도 기준 3사 수주 잔고는 HD한국조선해양 761억 달러, 한화오션 338억 달러, 삼성중공업 355억 달러 등 총 1454억 달러(약 210조 원)에 이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3년 6개월 치 일감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더 이상 받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업계는 당분간 이런 '독(dock) 포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독이 꽉 찬 상황에서는 선가가 높은 물량을 골라 받는 선별 수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추가 수요를 흡수하지 못해 기회를 흘려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조선사들은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부문에서 노후 크레인 교체와 생산설비 투자 등을 위해 향후 총 34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하반기에만 6896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도 생산설비 개선 등을 위해 앞으로 3308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자는 노후 크레인 교체와 공정 자동화, 블록 물류 개선 등을 통해 같은 설비에서 더 많은 물량을 뽑아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 수급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가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등 고부가가치 에너지 운반선 수요 급증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영향으로 발주가 늘었다"며 "슈퍼사이클을 맞은 상황인데, 확보한 일감을 제때 인도하기 위해 최대한의 생산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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