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전력 수요 폭증, 수소로 기존 전력시스템 한계 보완"

현대차 "수전해 경쟁력 제고…산업계 선제 투자 필요"

현대차그룹은 9일 충북 청주시에 자원순환형 청정 수소 생산(Waste-to-Hydrogen) 시설을 구축, 국내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9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AI데이터센터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폭증하는 전력 수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전력 시스템 개편이 핵심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수소는 잉여전력 활용·장주기 저장·계통 유연성 등의 특징으로 기존 전력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할 전략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시대 전력시스템 대전환과 수소의 역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해당 포럼은 한국에너지학회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수소연합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에너지·전기·수소 분야 산·학·연 관계자 2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국가 전력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수소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과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설에 24시간 안정적으로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발전설비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원과 계통, 수요관리를 아우르는 에너지시스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배 대한전기학회 회장은 "송전망 건설 지연과 계통접속 대기, 재생에너지 등 변동성 전원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배터리, 수소 등 유연성 자원 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진남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회장은 "원자력·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청정수소의 생산 및 활용이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계통의 유연성 확보, 탄소중립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AI 시대 전력시스템에서 수소를 어디에 먼저 적용하고, 어떻게 시장을 창출할 것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토론자들은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선 균형 잡힌 에너지·전력믹스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민 한국전력연구원 소장은 "원전·재생에너지·가스발전·ESS·수소 등 다양한 자원의 특성을 활용하는 에너지믹스가 중요하다"며 "특히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어 기술개발과 실증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승규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새만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수전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송전망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수소 기반의 에너지 지산지소 모델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가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무공해 자동차·조선 및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계의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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