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의사 개발 십자인대 수술법 'hTPLO'…SCI 국제학술지 게재
조규만 수의학 박사 개발…복합수술 대안 주목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국내 수의사가 개발한 새로운 반려견 십자인대 수술법이 국제학술지에 소개되며 향후 치료 선택지를 넓힐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규만동물외과병원은 조규만 원장(수의학 박사·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이 개발한 반원형 경골평탄화절골술(hTPLO) 연구가 SCI Q1(상위 25% 이내) 국제학술지 수의과학(Veterinary Sciences)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논문은 지난달 29일 게재 승인을 받은 뒤 이달 2일 정식 출판됐다.
조규만동물외과병원에 따르면 반려견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뒷다리를 절거나 갑자기 걷지 못하는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다. 특히 대형견이나 활동량이 많은 반려견에서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는 'TPLO'라는 수술법이 가장 널리 시행된다. 하지만 일부 반려견은 무릎 아래 뼈의 기울기(경골평탄각)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있어 일반 TPLO만으로는 충분한 교정이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절골술을 함께 시행하는 복합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수술이 더 복잡해지고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조 원장이 개발한 hTPLO는 절골 모양을 기존 방식과 다르게 설계해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충분한 교정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방법이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환견) CT(컴퓨터 단층촬영)를 바탕으로 제작한 3D 경골 모형 10개를 이용해 기존 TPLO, 복합 수술(TPLO+CCWO), hTPLO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세 방법 모두 목표한 교정 효과는 얻었지만 hTPLO는 뼈가 불필요하게 움직이는 정도가 기존 TPLO보다 훨씬 적었다. 기존 수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부 변형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과도한 경골평탄각을 가진 환자에게도 복합 수술을 대체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환자가 아닌 3D 골모형을 이용한 비교 연구인 만큼 앞으로 사체 연구와 실제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추가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규만 원장은 "그동안은 뼈의 기울기가 큰 반려동물은 두 가지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이번 연구는 hTPLO만으로도 충분한 교정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장기 예후와 기능 회복, 합병증 등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원장은 현재까지 과도한 경골평탄각 환자를 포함해 약 630건의 hTPLO 수술을 시행했다. 2024년 아시아태평양수의사총회(FAVA 2024)에서는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해 최우수 전시 발표상(Best Exhibition Presentation Award)을 받았다. 현재는 실제 임상 증례를 바탕으로 장기 예후와 기능 회복 등을 분석한 후속 SCI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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