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키운 AI, 글로벌 산업 현장으로…스타트업 지원 성과 '가시화'
중기부 지원 받은 슈퍼브에이아이·에이딘로보틱스 등 성장세
투자유치·해외 진출 잇따라…"산업 전반 지원 확대돼야"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정부 지원을 받은 국내 AI·로봇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 기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시장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DIPS 1000+)', '팁스(TIPS)', 창업도약패키지 등을 통해 AI·로봇 분야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부터 실증, 투자 연계,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가 꼽는 대표 사례는 비전 AI 기업 슈퍼브에이아이와 로봇 센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조·물류·안전관리 현장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 자동화와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설루션을 개발한다.
창업도약패키지와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거쳐 사업화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피지컬 AI 기반 차세대 에이전틱 자율관제 시스템' 과제에 선정돼 3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받는다.
회사 측은 "초기에는 정부 R&D와 바우처 사업으로 핵심 기술과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완성된 설루션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 공급망을 확대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실제로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해 시리즈C(135억 원), 올해 프리 기업공개(IPO, 140억 원 투자를 유치, 누적 630억 원을 확보했고, 한국·미국·일본 3개국 100여 개 기업에 설루션을 공급하며 코스닥 IPO를 추진 중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그동안 미국·일본 기업이 주도해 온 로봇 힘·토크 센서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초기창업패키지·팁스·초격차 프로젝트를 거치며 누적 200억 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현대차·삼성·포스코와 협력하고 아마존을 포함한 15개국 400여 개 기업에 기술을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소 용접·도장 자동화, 안전장비 착용 여부 실시간 확인, 교량·터널 균열 탐지, 충치 진단 등으로 산업용 AI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과거에는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단계의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예산을 편성해 AI 설루션을 본격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AI 산업 경쟁의 축이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글로벌 시장 선점으로 옮겨가면서 정부 지원도 R&D를 넘어 실증과 투자 연계, 해외 진출 지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기부는 다양한 지원 체계를 통해 지난해까지 유니콘 3개사와 코스닥 상장사 14개사를 배출했고, 677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허드슨AI(LG전자 AI 더빙 적용), 클레온(메타 프로젝트 참여, CES 혁신상), 뤼튼(누적 투자 1000억 원 돌파) 등도 정부 지원을 받은 성과 사례로 거론됐다.
다만 정부가 소수의 성공 사례를 '스타 기업'으로 반복 소개하는 방식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지, 혹은 특정 기업에 지원이 편중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의 실증 기회와 초기 레퍼런스 확보가 민간 투자와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지만, 이 구조가 소수 기업에만 열려 있다면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