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전문경영인 자사주 가치 1년 새 2배 ↑…곽노정 33배 증가

리더스인덱스 "상장사 임원 자사주 평가액 1.8조 넘어"

500대 기업 자사주 보유 임원수·평가액 증감. (리더스인덱스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의 비오너 전문경영인과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도 600명 넘게 늘었으며, 상위 100명의 자사주 평가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신재하 에이피알(278470·APR) 부사장의 평가액이 가장 많았고, 대표이사 중에선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가 33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상장사 331곳을 대상으로 비오너 전문경영인과 임원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총 4174명으로 지난해 3554명보다 620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임원 1만5780명의 26.5%로, 지난해(22.6%)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총 1조 8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779억 원과 비교하면 137.6% 증가한 규모다.

특히 자사주 평가액 상위 100명의 보유 가치는 1조 1590억 원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이들 보유지분 가치는 1년 전 4337억 원보다 167.2% 증가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자사주 보유 가치가 가장 큰 임원은 신재하 APR 부사장으로, 신 부사장은 지난해와 같은 45만 7310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762억 9300만 원에 달했다.

뒤이어 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가 자사주 57만 5199주를 보유해 평가액 1357억 7479만 원으로 2위, 정재훈 APR 경영지원 본부장 전무가 평가액도 1071억 6900만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대표이사 가운데 자사주 가치 증가 폭이 가장 큰 인물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곽 사장은 보유 주식 수 증가(5770주→27만8000주)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자사주 평가액이 1년 만에 약 11억 원에서 379억 원대로 33배 이상 늘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사장도 보유 주식이 지난해 2만 8000주에서 올해 9만 8557주로 증가한 데다 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평가액이 약 20배 늘어난 329억1803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임원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자동차(005380)였다. 현대차는 임원 458명 중 96.3%인 441명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기아(93.6%)와 미래에셋증권(93.2%), KT(92.2%), KT&G(90.9%), 현대건설(90.1%) 등이 뒤를 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등이 보유 자사주 일부를 임원 성과 보상에 활용한 점이 높은 자사주 보유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