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순익·고용 1위 '삼성'…영업이익·생산성 선두 'SK'

CXO연구소, 102개 대기업집단 분석…올해 삼성·SK 순이익 비중 60%↑
'AI 반도체' 훈풍에 SK 수익성 '껑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경영 지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이 매출과 당기순이익, 고용 등 외형 지표에서 국내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영업이익과 수익성, 생산성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두 그룹 모두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102개 대기업집단으로, 각 그룹이 공정위에 제출한 국내 계열사의 별도 재무제표와 고용 현황을 토대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고용 등 13개 경영지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과 순이익, 고용 규모에서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삼성의 국내 계열사가 올린 매출은 432조233억원으로 조사 대상 102개 그룹 전체 매출(2404조원)의 약 18%를 차지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도 49조2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고용 인원 역시 28만3830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102개 그룹 전체 순이익의 27.5%, 전체 고용의 14.8%를 차지하며 국내 최대 기업집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SK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 SK는 지난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 50조1912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그룹 전체 순이익도 44조9105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의 실적 개선은 AI 서버용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견인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HBM이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재작년 21조3314억원에서 지난해 44조74억원으로 106.3% 증가했고, 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생산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조사 대상 3500여 개 계열사 가운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산성 지표에서도 SK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그룹 전체 고용 인원(10만4602명)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영업이익은 4억7980만원, 1인당 순이익은 4억2930만원으로 각각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출 296조7100억원과 고용 20만1540명으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15조7751억원)과 순이익(15조3038억원)은 모두 3위였다. LG그룹은 고용(14만4089명) 부문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장성 부문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조4051억원으로 전년보다 99.4%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용도 4423명에서 8479명으로 91.7% 늘었다. 티웨이항공(현 트리니티항공) 편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태영그룹이 가장 높았다. 태영그룹의 영업이익은 재작년 30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1763억8800만원으로 약 60배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카카오그룹이 가장 높았으며, 재작년 12억원에서 지난해 6518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는 넥슨그룹이 가장 우수했다. 넥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34.5%, 순이익률 52.1%를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인당 매출은 미래에셋그룹이 42억949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삼성과 SK 두 그룹의 매출은 전체 대기업 집단 매출의 약 38%를 차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은 각각 46.7%, 52.7%에 달했다"며 "AI 반도체 호황으로 SK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삼성도 반도체 업황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는 두 그룹의 순이익 비중이 6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