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내외 전 임원에 'AI DNA' 심는다…임원 대상 교육 과정 돌입
모든 리더 대상 중장기적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주요 그룹 중 최초
구광모 회장 'AI 중심, 결국 사람' 경영철학 반영…'생산성 향상'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LG가 구광모 ㈜LG 대표를 포함해 그룹 내 전 임원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AI 퍼스트 리더' 육성에 승부수를 던졌다. 석·박사 실무진 양성을 위한 LG AI대학원에 이어 임원 맞춤형 'AI 과정'을 신설했다. "AI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구 대표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행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6일부터 국내외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AI for Company' 과정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전 임원이 참석한 'AX 캠프(Camp)'의 다음 과정이다. 영업·인사·재무 등 기술 직군을 넘어 모든 리더가 중장기적 AI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주요 그룹 중 처음이다.
'AI for Company'는 AI 사업화 전략 도출과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주도할 수 있는 'AI 퍼스트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총 3단계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 중 2번째 과정이다. LG의 인재 육성기관인 LG인화원 주관으로 AI 기술의 이해부터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실무 밀착형 커리큘럼으로 진행한다.
이번 과정은 '조직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각 임원은 AI를 활용해 담당 조직 내 어떤 업무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위한 AI 에이전트 제작에 나선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한 업무 재설계 과정이다.
임원 교육 프로그램은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지속 강조해 온 '고객가치' 경영철학의 연장선이다. AI 기술의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사업에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내야 AI 리더십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마지막인 3단계는 사업화 전략을 도출하는 'AI for Customer'로 운영한다. 7월부터 시작하는 이 과정에서 임원들은 'AI는 담당 사업의 고객가치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과제 등을 논의한다. 3단계 과정은 각 계열사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LG는 이번 교육이 전 계열사 임원들의 AI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를 높이고, 기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조직·의사결정 등 전 영역에서 활용되도록 'AI DNA'를 촘촘하게 심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실무 직원들의 AI 역량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LG는 지난 1월 주요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의 파일럿 격인 'AI 세미나'도 진행했다. 구광모 ㈜LG 대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본격적인 AX 캠프에 앞서 AI 산업의 전·후방 생태계와 주요 변곡점 등을 살펴봤다.
지난 3월 진행한 사장단 회의에서도 AI 가속화 전략을 논의했다. LG 사장단은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이를 가능케 하는 AX를 미래 경쟁력의 본질로 규정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AX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LG 사장단에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AI에 의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전기와 인터넷의 도입에 견주며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또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고도 했다.
구 대표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톱 티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세계적 권위의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의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를 차례로 만나기도 했다. LG의 AI 사업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LG는 지난 3월 서울 마곡에서 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 'LG AI대학원'도 출범,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K-엑사원(EXAONE)'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오픈 에코시스템 '네모트론(Nemotron)'을 결합해 전문 분야 특화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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