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수리 간단하지 않아"…전문가들, 까다로운 곳 시간 걸릴 듯

외판 복구 위치 수리 어려운 곳…대형 장비 교체시 데크 제거해야
부품 수급 문제로 수리 지연될 수도…HMM "수리 계획 수립중"

미상 비행체 타격으로 피해 입은 HMM 나무호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0 ⓒ 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011200) 나무호의 수리 난도가 높아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피격으로 훼손된 외판 위치가 보수가 쉽지 않은 데다 기관실 내부 장비가 변형·손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부 장비 교체로까지 이어진다면 부품 수급 등으로 인해 수리 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 장비 교체가 필요할 경우 해치를 통해 부품을 이동하는데 한계가 있다. 데크 일부를 제거하는 추가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물류 여건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역시 수리 지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나무호의 외판 보수와 기관실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격으로 나무호 좌측 선미 외판은 폭 약 5m 규모로 파손됐으며 선체 내부도 깊이 약 7m가량 훼손됐다.

또 기관실 화재로 전력이 차단돼 현재 자력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기관실은 엔진, 발전기 등과 연동하는 각종 장비, 배관, 전기 선로 등이 있어 피해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무호 외판 보수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절단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 손상 부위를 메울 후판을 들어 올려 용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부위를 한 번에 제작해 부착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수리 조선소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피격된 부위가 선체 바닥 쪽인 만큼 덧댈 후판의 무게가 상당할 것"이라며 "바닥 부위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맞추기가 쉽지 않고, 구조부재가 빽빽하게 들어가는 곳이라 작업 난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해치 크기를 초과하는 장비 교체가 필요할 경우 데크 일부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관실에는 추진·발전 계통 장비가 상당히 많은데, 화재에 따라 기관실 장비가 변형·손상돼 교체해야 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장비 반입을 위해 데크를 뜯어낼 가능성이 있고, 부품 수급 문제도 변수"라고 했다.

이어 "특히 나무호는 외형 손상뿐만 아니라 추진 시스템과 주요 선내 설비까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눈에 보이는 부분만 점검할 것이 아니라 관련 계통 전반을 확인할 필요성도 있다"며 "도면대로 원상 복구한 뒤 안정성 검증을 위한 선급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재로 인해 HMM 나무호 선체 일부가 검게 그을린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0 ⓒ 뉴스1
선박 관리 담당자 조선소와 수리 계획 수립 중…"엔진 쪽 피해 상대적으로 적어"

현재 HMM은 선박 관리 담당자를 현지에 파견해 나무호의 손상 부위를 점검하는 한편, 조선소와 함께 수리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나무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에 예인돼 정박 중이다.

HMM 관계자는 "나무호의 경우 선박 관리 담당자가 조선소와 함께 수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현지 수리 가능 여부도 검토하는 중"이라며 "기관실 화재에 따른 부품 교체·수급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엔진 쪽은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피해가 적다는 게 HMM 설명이다.

앞서 나무호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 해상에 정박해 있던 중 미상의 비행체 2기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선미 좌현 외판이 손상되고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호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운용하는 벌크선으로, 파나마 선적이다.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18명 등 총 24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