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삼성전자 노사…풀어야 할 핵심 쟁점은?

정부 등판에 노조 사후조정 절차 돌입…11~12일 협상 재개
성과급 산정 기준·규모 등 이견…노조 "만족할 결과 나와야"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삼성전자 노조 규탄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5.6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정부가 나섰고 결국 노사가 다시 한번 성과급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노조가 지난 3월 27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45일 만이다.

노사 간 협상 재개에도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위기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와의 면담 이후에도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사후 조정 절차 수용…11~12일 노사 협상 진행

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사측과 사후 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 재개에 나선다. 사후 조정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날 삼성전자 사업장을 관할하는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사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미팅도 이뤄졌다.

초기업노조는 "정부 측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 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며 "본 건은 초기업노조로 교섭권 체결권이 위임돼 대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초기업노조가 사후 조정 절차를 수용한 후 "성실히 협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 재개에 나서는 것은 지난 3월 27일 재교섭이 최종 결렬된 지 45일 만이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월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사전)조정을 신청했으나 3월 조정 절차마저 최종 중지됐다. 이후 총파업 우려가 커지자 3월 23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교섭 재개 의사를 밝혔고, 노사는 협상을 재개했으나 이마저 결렬됐다.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노조 "영익 15% 성과급" vs 사측 "10%" 팽팽…파업 불씨 여전

이번 재협상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만큼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매우 커서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약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하면 45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사측은 경쟁사와 동등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성과급 상한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DS 부문에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사측의 역대급 보상 제안에도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일회적인 특별 포상이 아니라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제도적 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 청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했다.

오는 사후 조정 절차에는 최 위원장과 이송이, 김재원 등 3인이 참여한다. 사측 참여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