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욕' 자극 '태권브이' 피규어·VLCC 레고까지…'굿즈' 인기몰이

대한항공·HD현대 "피규어·레고·캐릭터로 젊은 소비자 접점 확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기념 한정판 태권브이 세트. (출처 :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 KE디자인스토어)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대한항공의 태권브이 피규어부터 HD현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레고, HD건설기계의 프리미엄 완구 브랜드까지 기업들이 내놓은 굿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굿즈 마케팅을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고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직접 만나기 어려운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경우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 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마일리지로만 구매"…희소성 키운 태권브이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최근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합병을 기념한 한정판 태권브이 세트를 판매 중이다.

태권브이 디자인에 대한항공 고유의 스카이블루 동체 디자인과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적인 색상을 적용했다. 피규어는 태권도 발차기 자세부터 펀치 등 태권브이 특유의 다양한 동작을 재현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마일리지 3만9000마일로만 교환할 수 있다. 구매 가격을 현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3만5000마일이면 인천~뉴욕 편도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나 고객 입장에서는 통합 전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40만 원 안팎에 매물로 올라온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새로운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HD현대 '아네 머스크호' 레고 자료사진. (레고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레고로…친환경 기술 홍보 톡톡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267250)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 레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레고 형태로 구현한 상품이다.

레고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해당 제품 가격은 약 20만 원 수준이다.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과 초대형 선박 건조 역량 등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에 관련 유튜브 영상을 직접 공유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관심을 모으는 건 아네 머스크호 레고뿐만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어린이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경품으로 옥스포드사에서 만든 컨테이너선 제품을 내걸었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는 8일 오후 3시 현재 1400여 명이 참여한 상태다.

HD건설기계 프리미엄 완구 브랜드 '데구르르'(Dgrr) 자료사진. (HD건설기계 제공)
건설기계를 장난감으로…어린이 고객부터 잡는다

어른은 물론 아예 어린이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브랜드도 있다. HD건설기계는 2024년 12월 프리미엄 완구 브랜드 '데구르르'(Dgrr)를 선보였다. 굴착기 '파고'(Pago)와 휠로더 '시코'(Cico), 덤프트럭 '나르고'(Nargo)를 통해 아이들이 건설기계를 보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품에 자석과 슬라이딩 체결 방식을 적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조립할 수 있도록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데구르르는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완구업계 시상식에서 장난감 전문 제조사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기업 홍보관 중심이던 기업들의 마케팅이 최근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선·건설기계·방산 등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적었던 산업군일수록 피규어·레고·캐릭터 등을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미래 고객층과의 접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