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구토하던 푸들, 알고 보니 심장 눌러 급사 위험 상태였다
심낭 내 간 탈장된 푸들 긴급 교정 수술 사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복적인 구토로 병원을 찾았던 반려견이 정밀 검사 끝에 선천성 횡격막 질환인 '복막심낭횡격막탈장(PPDH)' 진단을 받고 수술로 안정을 되찾은 증례가 소개됐다.
심장 주변 공간 안으로 간이 밀려들어 가 폐혈관을 압박하고 있었던 상태로 자칫 폐수종과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8살 중성화 암컷 푸들 '나리(가명)'의 PPDH 수술 증례를 공개했다. 나리는 지난 3월 반복적인 구토 증상으로 내원했다. 초기 치료 후 구토 증상은 일부 개선됐지만 이후 헐떡거림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다시 내원했다.
이에 의료진은 호흡 이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과정에서 횡격막 라인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이상 소견이 확인됐고 추가 평가를 위해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결과 나리는 복막심낭횡격막탈장(PPDH, Peritoneopericardial Diaphragmatic Hernia)으로 진단됐다. PPDH는 선천적으로 횡격막과 심낭 사이에 틈이 생겨 복강 장기가 심장 주변 공간인 심낭 안으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간이나 담낭, 장 일부가 심낭 안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호흡 이상, 구토, 운동 불내성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리의 경우 간 일부가 심낭 안으로 밀려들어 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폐동맥이 압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차진원 원장은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면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나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급사 위험도 있는 상태였다"며 신속한 수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과정에서는 약 5㎝ 크기의 허니아(탈장) 구멍이 확인됐다. 심낭 안으로 밀려들어 간 간 끝 부위에서는 조직 변성 소견도 관찰됐다. 의료진은 선천적 발생 과정에서 형성된 변화로 추정했다.
또 횡격막 주변 조직 역시 정상 조직보다 매우 얇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 원장은 "횡격막 주변 벽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형성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탈장된 장기를 원위치로 복원하고 횡격막 결손 부위를 교정했다. 이후 입원 치료와 집중 관리를 거쳐 상태가 안정화되면서 퇴원이 진행됐다. 수술 후에는 호흡 상태와 구토 증상 모두 뚜렷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진은 PPDH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나리는 선천적으로 심낭벽과 횡격막 조직이 얇은 상태였던 만큼 수술만으로 관리가 끝나는 질환은 아니다"며 "무리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급정지 등 흉부와 복부 압력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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