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주주 부담 완화' 유증 1.8조로…"미래성장 투자"(종합 2보)
부족분 6000억 자산 매각·자금조달로 확보 목표
김승연 회장, 5월부터 무보수 경영…책임경영 실천 의미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화솔루션(009830)이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증자 규모를 1조 8000억 원으로 줄였다. 부족분은 자산 매각과 자금조달로 확보할 방침이다. 미래성장에 투자해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2조 4000억 원에서 1조 8000억 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자안 중 채무상환 금액은 1조 5000억 원에서 9000억 원으로 6000억 원 줄였다. 9000억 원 규모 미래성장 투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부족 재원 6000억 원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발표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발행 주식 수는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축소되고, 증자 비율은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 시 1주당 배정받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줄어든다. 할인율(20%)과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20%)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 변경과 관계없이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한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일부인 9000억 원과 고강도 자구책으로 마련한 6000억 원을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올해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 7000억 원 정도로 유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 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소배당 정책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사업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와 차입금의 점진적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최소 30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4년간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이 가운데 6000억 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할 방침이다.
또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6조 원, 기업 운영과 투자 지출(OPEX·CAPEX)에 7조 2000억 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2030년 연결기준 매출 33조 원, 영업이익 2조 9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000억 원을 투입한다. 탠덤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인공지능(AI), 전기차,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태양광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해 고내열·고효율 특성을 갖춘 전선·케이블 소재 등 전력 인프라 관련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력 생산 분야를 넘어 송·배전 인프라에 쓰이는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경영진이 직접 국내 증권사 연구원에게 유상증자 기대효과와 자구안, 성장투자에 대한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개인투자자 담당 직원 등을 만나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자로서 유상증자의 목표인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기여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의미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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