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투입 '지상의 일등석'…대한항공, 라운지에 K-미학 담았다

아시아나 통합 앞두고 인프라 2.5배↑…메가 캐리어 위상 강화
11개 별실 마련…JFK·LAX 등 주요 공항 라운지도 리뉴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과거 공항 라운지는 비행 전 잠깐 머무는 '덤' 같은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목적지(Destination)가 됐습니다. 인천공항 라운지는 대한항공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접점입니다."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데이비드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리뉴얼을 마친 라운지를 소개했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공간 보수를 넘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탄생할 '메가 캐리어'의 위상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2022년부터 약 3년 6개월간 총 1100억 원을 투입한 대한항공의 '차세대 라운지 구축 프로젝트'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인천공항 라운지는 어머니"…한옥 미학 담은 압도적 공간

이날 처음 공개된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개방감이 느껴졌다. 2615㎡(약 790평) 면적에 420여 석을 갖춘 이곳은 인천공항 단일 라운지 중 최대 규모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기준인 인당 4.5㎡를 훌쩍 넘는 7.5㎡의 공간을 확보해 '쾌적함'에 사활을 걸었다.

디자인에 '한옥(Hanok)'을 담았다. 공간 곳곳에는 대들보와 기둥을 형상화한 구조물이 배치돼 한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겼다. 대한항공 상위 클래스 기내를 연상케 하는 골드, 블랙, 아이보리 색감은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양한 시설도 준비했다.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셰프들이 즉석요리를 선보이며, 바텐더가 상주하는 주류바와 워크 스테이션, 웰니스 존 등이 짜임새 있게 배치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라면 라이브러리'다. "왜 컵라면이 없느냐"는 고객 피드백을 수용해 세계 최초로 라운지 내에 구축했다. 또한 가족 단위 승객을 위한 쿠킹 스튜디오와 게임존을 마련해 여행의 추억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
별실 11개 갖춘 일등석 라운지…거장 아니시 카푸어 작품까지

오는 17일 정식 문을 여는 일등석 라운지는 '프라이빗의 정점'을 보여준다. 11개의 독립된 별실로 구성돼 고객은 입장과 동시에 전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완벽하게 분리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식사 서비스 역시 뷔페 방식이 아닌, 일품요리를 주문 즉시 조리해 서빙하는 '아라카르트(à la carte)' 방식을 채택했다. 바카라와 리델 잔, 백자 식기 등 최고급 기물에 담긴 셰프의 요리는 하늘 위 일등석 서비스를 지상으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운지 곳곳은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 유명 작가들의 아트워크가 배치돼 우아함을 더했다.

데이빗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 (대한항공 제공)
아시아나 통합 대비…'메가 캐리어' 걸맞은 인프라 구축

대한항공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라운지 리뉴얼에 공을 들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급증할 이용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리뉴얼로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라운지 총면적은 기존 5105㎡에서 1만 2270㎡로 약 2.5배 넓어졌다. 좌석 수 또한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어나 누구나 보다 편리하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모닝캄 회원 등 라운지 바우처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라운지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천공항 리뉴얼을 시작으로 뉴욕 JFK 공항과 LAX 공항 등 해외 주요 거점 라운지 역시 순차적으로 새로 단장해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페이시 부사장은 "인천공항 라운지는 '어머니(Mom)'와 같은 존재이며, 향후 뉴욕(JFK)과 LA(LAX)에 문을 열 라운지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