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따돌릴 해법 찾았다…'삼성 TV=AI TV', 中 텃밭 '보급형' 맞불

'초프리미엄부터 UHD까지'… AI TV 대중화로 기술 격차 확보
신제품 99% AI 탑재…"물리적 결합으론 우리 못 넘어" 자신감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15형 모델 첫 출시에 이어 130형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RGB TV 는 100㎛ 이하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제어한다.2026.4.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TV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해법을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중국의 텃밭인 '보급형' 및 '저가형' 제품군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전 제품에 '인공지능(AI)'을 이식해 초격차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화면을 보는 디바이스를 넘어 일상의 동반자로 TV의 패러다임을 전환, 정체된 수요 속에서도 출하량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초프리미엄부터 UHD까지'… AI TV 대중화로 실질 출하량 정조준

삼성전자는 15일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를 열고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기존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마이크로 RGB(마이크로 LED)부터 보급형인 UHD 라인업까지 전 제품군에 '비전 AI 컴패니언'을 이식한 점이다. 이를 통해 화질과 사운드 최적화는 기본이며 실시간 정보 탐색과 기기 연결을 지원하는 'AI 일상의 동반자' 전략을 구체화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삼성은 중저가 시장 방어를 위해 기존 퀀텀닷(QLED) 중심에서 미니 LED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대폭 확대하는 '하방 전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LCD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삼성은 한 단계 높은 미니 LED 기술을 보급형 가격대로 내려보내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한국형 맞춤 전략도 눈에 띈다.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한 '월 5만 원대 대형 TV 구독 서비스'와 비내력벽 구조가 많은 국내 아파트 환경을 고려한 '무타공 설치 설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구매 부담과 설치 제약을 낮춰 실질적인 출하량 확대까지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들이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15형 모델 첫 출시에 이어 130형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RGB TV 는 100㎛ 이하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제어한다.2026.4.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신제품 99% AI 탑재…'삼성 TV=AI TV' 각인

이번 라인업 확대의 본질은 전 제품의 AI 탑재, 즉 '비전 AI 컴패니언'을 이식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을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신제품 라인업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해 중국 TCL·하이센스 등의 물량 공세에 맞서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 TV가 준비하는 새로운 미션은 고객의 일상 속에 함께하는 AI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며 "AI TV는 선택이 아니라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TCL·하이센스 등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선 정면 승부수다. 가격이 아닌 'AI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TCL이 소니와 손잡고 합작법인 '브라비아'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TV 시장의 지각변동이 거세지만 삼성전자의 태도는 단호했다. 용 사장은 "물리적 결합만으로는 우리의 기술 역량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용 사장은 특히 25년형 모델 대비 NPU 속도는 2배, AI 뉴럴 네트워크 수는 6.4배 늘어난 독보적인 '128개 AI 뉴럴 네트워크' 기반 기술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구상은 TV를 단순히 콘텐츠 소비 기기에 머물게 하지 않는 데 있다.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구글 제미나이 등 외부 AI 플랫폼을 통합하는 'AI 허브'로서 TV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 21년 연속 1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들이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15형 모델 첫 출시에 이어 130형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RGB TV 는 100㎛ 이하 크기의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화면 색상과 밝기를 보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제어한다.2026.4.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정체된 수요 속 '출하량 2억 대 유지' 판단…교체 수요 자극

삼성전자는 TV 시장의 수요 절벽 우려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전 세계 TV 출하량이 연간 2억 800여만 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소비 행태가 변화했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6월 열리는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AI 기능의 결합이 교체 수요를 자극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해설자 소리를 조절하거나 경기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AI 축구 모드' 등이 대표적인 유인책이다.

여기에 이동형 스크린인 '무빙 스타일'의 라인업을 85형까지 확대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B2B 설루션을 강화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 재점화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구매부터 설치, 케어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삼성 생태계'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