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들어와도 리드타임 버티기 한계"…中企, 원재료 수급난에 발동동
원유 수입 후 나프타 뽑기까지 시간 소요…수급 정상화 아직
중기부 "원가 부담·수급 문제 면밀히 점검…정책 신속 반영"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정부가 원유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당장 정상화는 어렵다"며 여전히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원유가 국내에 입항하더라도 실제 공정에 투입될 원재료로 가공돼 납품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페인트·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원유 수급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리드타임'(물품 주문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원유가 수입되면 대형 석화 기업들이 이를 정제해 나프타를 뽑아내고, 다시 이를 가공해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원료를 만들어 중소기업에 납품하기까지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원유가 들어온다고 해도 정제 과정을 거쳐 나프타를 추출하고 플라스틱 원재료를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리드타임이 필요하다"며 "재고 여력이 없는 영세 기업들은 원재료가 실제 납품되기 전까지 조업 중단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페인트 등 도료 업계의 분위기는 더욱 무겁다. 원유 수급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장까지 내려오는 물량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페인트 제조업체 B사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상황이 나아진다는 소식이 일절 들리지 않는다. 현재도 원재료 수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원유가 들어온다고 해서 곧바로 페인트 원료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현장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중소기업 경영 부담 완화에 나섰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플라스틱은 일상 전반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공급망 전반과 연결된 산업"이라며 "현장에서 제기된 원가 부담과 수급 문제를 면밀히 점검해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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