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꿈의 영업이익률 43%…빅테크형 '기술 권력' 진입하나

1분기 영업이익률 43.01%…애플·구글 제친 '초격차 마진'
'무한 재투자' 기반 확보하나…2027년 글로벌 1위 전망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8.06%, 전분기 대비 41.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55.01%,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6.4.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률 43%라는 전례 없는 수치가 등장하면서 '이익 규모'보다 '이익의 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시장 안팎에서 삼성전자가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질적 초격차'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 한계 넘은 '43.01%'…애플·구글 제친 '초격차 마진'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기록한 43.01%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기준으로 사실상 '이례적'인 수준이다.

통상 공장을 돌려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10~20%는 '매우 건강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유럽의 쟁쟁한 제조 기업들도 15%를 넘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100원어치 제품을 팔아 인건비와 재료비, 세금 등 비용을 떼고도 43원 넘게 남겼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초격차 기업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치다. 팹리스로서 AI GPU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64.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이폰을 파는 애플(35.4%)이나 검색 엔진의 제왕 구글(알파벳·31.4%(전망치))조차 삼성전자에 밀렸다. 실상 공장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보다 공장을 가진 삼성전자가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번 셈이다.

같은 제조업 기반이지만 파운드리 독점 지위를 누리는 TSMC(54%)와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결합한 마이크로소프트(47.1%)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러한 고수익은 사업 구조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됐기에 가능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필수적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고용량 DDR5 등 대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글로벌 빅테크에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인 가격으로 납품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 제어 능력이 결합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가파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의 모습. 2025.12.22 ⓒ 뉴스1 김영운 기자
'무한 재투자' 기반 확보하나…2027년 글로벌 1위 전망

시장에서는 이 같은 높은 이익률이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40%대 영업이익률은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며 이는 곧 차세대 공정 개발과 설비 투자에 재투입될 수 있는 '무한 재투자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정 미세화와 설비 고도화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구조다.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수익성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라는 평가다.

증권가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57조 원의 이익이 삼성전자의 체급을 보여준다면, 43%의 이익률은 기업의 구조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수치"라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