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휴전' 주유소 기름값 떨어질까…업계 '3개월 시차'
국내 기름값,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으로 결정…완만한 하락세 전망
원유 운송 차질 단기간 해소 어렵고 중동 유전 정상화에도 시간 필요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될 전망이지만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전쟁 기간의 가격 상승폭만큼은 아니라도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 기름값은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MOPS)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국제 제품 가격이 국내 최고가격제 적용 금액보다 더 떨어져야 국민들이 기름값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전 상황으로 가격이 회복되려면 빠르면 3개월, 늦으면 연말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2000원을 넘어서는 등 2차 최고가격제 후 13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 리터(L)당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6.30원 상승한 1974.68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 역시 8.09원 오른 2010.88원이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이 당장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동 지역 유전 정상화를 위해선 최소 한 달에서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제 제품 가격 하락폭은 이보다 낮기에 단기간에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되레 기름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3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는데 지난 2주 동안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 인상률을 반영해서 결정한다. 정부는 앞서 1차 석유 최고가격으로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을, 2차 최고가격으로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으로 지정했다. 최근 국제 석유제품 상승으로 3차 최고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2주간의 석유제품 가격을 평균으로 계산하기에 3차 최고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기름값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MOPS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폭은 국제유가 대비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국제 제품의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해협 개방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제품 가격 역시 하락 반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유가보다 석유제품 가격이 완만하게 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수준보다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 하락 시점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며 "가수요에 대한 기대로 하락할 수 있지만 언제쯤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에는 변수가 많아서 쉽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워낙 높기에 현재의 최고가격제 수준보다 더 떨어져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 직전 상황으로의 기름값 상황이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에선 빠르면 3개월, 늦으면 연말쯤에야 현실화할 것이라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풀리더라도 운송 차질을 한 번에 해소하기도 어렵고 중동 지역 유전 정상화에도 1~3개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3개월 후,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늦으면 연말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원유 출하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회복 시점은 길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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