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노령견 눈가 혹, 마취 없이 냉동술로 제거했더니…만족도↑

이누리 예은동물의료센터 수의사, 증례 공개

반려견. 해당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강아지 눈가에 혹(종괴)이 생겼어요. 13살이라 전신마취를 하다 잘못될까 봐 수술을 못 해주고 있어요."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피부나 점막에 종양성 질환을 진단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호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령동물의 보호자들은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10~20분 시술, 당일 퇴원…철저한 사전 평가

그동안 노령동물의 치료를 포기하고 종괴가 커지거나 터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던 보호자들에게 최근 '냉동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예은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권기범)에 따르면 냉동수술은 저온 에너지를 이용해 병변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다. 병변의 위치와 크기, 환견 또는 환묘의 상태에 따라 국소마취나 진정하에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아지, 고양이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누리 예은동물의료센터 수의사는 다수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위에서 냉동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일반외과 석사 졸업 후 연세대 의과대학 의료기기산업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국내외 학술 무대에서 종괴 치료 경험과 냉동수술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이누리 수의사는 "대부분의 시술이 10~20분 내외로 짧게 끝나며 출혈이 거의 없어 시술 당일 바로 귀가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절제 수술 시 기능 손상이 우려되는 안검(눈꺼풀), 항문 주변, 발가락 등에 발생한 종괴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가 활용하는 동물용 의료기기 벳이즈는 냉동 수술 모드, 아이스니들링 모드를 통한 약물 침투 기능, 냉각재활 치료기능이 구현된 기기다. 이산화탄소 가스를 이용한 급속 냉동모드를 통해 종괴 제거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할 수 있다. 기기는 유한양행에서 유통하고 있다.

안검에 종괴가 발생한 강아지에게 냉동수술을 진행한 결과(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피부에 종괴가 발생한 강아지에게 냉동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병변 제거, 정밀 평가·의료진 임상 경험 중요

병변 제거는 의료기기와 함께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변의 크기, 위치, 악성도 여부에 따라 적응증을 엄격하게 선별해야만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은동물의료센터는 단순히 시술만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시술 전 내과 및 마취팀과의 협력하에 환자의 심혈관계 상태와 전신 건강을 면밀히 평가한다.

이후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시술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심장 비대증을 앓고 있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던 14세 노령견이 평가를 거쳐 안전하게 발가락 종괴를 제거한 사례도 있다.

이누리 수의사는 실제 임상에서 축적한 다양한 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냉동수술의 적용 범위를 점차 확장해 왔다. 피부에 발생한 각종 종괴 제거는 물론, 구조 보전이 중요하거나 시술 난이도가 높은 부위에서도 냉동수술을 접목해 최소 침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제46회 오사카 임상수의학회에서 '동물 의료 현장에서의 냉동치료 외과적 응용'을 주제로 강연도 진행했다. 국내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에서도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냉동수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시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환자에서의 적용 범위와 적응증, 시술 시 고려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정리·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누리 수의사가 제46회 오사카 임상수의학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이누리 수의사는 "냉동수술은 전신마취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에게 고통을 덜어주고 남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며 "환자의 상태와 병변의 특성에 따라 보다 부담을 줄인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임상 적용과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동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최소 침습적 치료 옵션을 바탕으로 노령 반려동물과 마취 고위험 환자에서도 적용가능한 외과적 접근을 넓혀가고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전략과 축적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의료의 선택지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해피펫]

이누리 수의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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