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일 1Q 잠정 실적…영업익, 40조 육박 전망 일부선 '50조'

역대 최고 기록 경신 '확실'…작년 연간 영업익 수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MX, 깜짝실적 가능성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번 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분기 최대인 20조 원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새로운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1분기 실적이 성사 여부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잠정 실적, 7일 발표…분기 영업익 50조원 전망도 제기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7조 1336억 원, 영업이익 38조 116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01%, 470.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작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9조 1405억 원, 영업이익은 6조 6853억 원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2분기 매출 74조 5663억 원, 영업이익 4조 6761억 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3분기부터 반등, 4분기에는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40조 원의 영업이익을 경신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일각에선 영업이익 50조 원까지도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22조 원, 영업이익 53조 9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시즌과 기업의 예산 집행 등으로 PC나 스마트폰, 서버 등 IT 기기 수요가 많이 증가하는데 1분기는 연말 특수가 끝나면서 IT 기기 구매가 감소한다.

게다가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고 있는 고율의 관세, 전 세계의 물류 시스템을 강타하고 소비를 위축시킨 미국·이란 전쟁이 벌어지는 시점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AI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 '슈퍼을' 삼성전자

삼성전자 고실적의 배경은 단연코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된 까닭이다. 유례가 없는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슈퍼을(乙)로 급부상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 출하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탈환했고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도 급격히 늘렸다. 게다가 서버·PC·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역시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CAPA·캐파)을 배경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급등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였다. 이는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런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폭 역시 감소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효과 역시 기대된다. 반도체 수출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은 삼성전자에 분명한 수혜로 다가온다.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5원 내린 1505.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반도체 가격 폭등(칩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 초 갤럭시 S26 시리즈 등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옴디아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한 반면, 메리츠증권은 "598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출사는 비용 효율화와 기보유 부품의 원가 효과가 더해져 (MX 부문은) 4조 원의 강력한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생활가전(DA)과 TV(VD)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생활가전 및 TV 부문은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 상승, 물류비용 확대, 중국의 공세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사업부는 현재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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