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LG화학 CEO "나프타 추가 구입 어려워…사업재편 속도"

美 제재 허용 범위 내 일부 수급…"시장 상황 예의주시"
"전기차 시장 안 좋지만 개발 계획 지속…기업가치 높일 것"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하고 있다. 2026. 3. 31/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김동춘 LG화학(051910) 최고경영자(CEO)는 31일 "나프타 추가 구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일부 수급을 할 수 있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춘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전반적인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계획에 맞춰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여수 2공장(연산 80만 톤)의 가동을 중단했다.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1공장(120만 톤)에 재고 물량을 몰아줘 공장 가동 중단을 막는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여천NCC는 프로필렌 전용 공장(OCU)의 가동을 멈췄다.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최저 수준인 60%까지 낮췄다.

김 CEO는 "여수 NCC 2공장 중단은 완전히 폐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수급이라든가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할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중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규모 확대가 아닌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김 CEO는 "정부 사업 재편에 맞춰 조금 더 속도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CEO는 첨단소재 사업 계획 등도 소개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차세대 고성능 양극재 개발을 가속할 방침이다.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진입해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ESS용 양극재 분야는 LG화학의 신규 공정 기술을 적용해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CEO는 "시장 성장이 회복되는 시점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개발 계획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 사업에서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대사·면역 등 기존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보강해 신사업과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새롭게 준비 중인 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패키지 소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품종 소량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방열·절연 등 기능성 접착제 사업 역시 차별화된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CEO는 "신임 CEO로서 새로운 시장과 기술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털이 제안한 주주제안 외에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팰리서캐피털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를 확대하고, 이에 따른 추가 자금을 활용해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실행하는 내용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담은 안건을 제안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