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자산으로, 다시 도전하는 나라 [혁신의 창]
"재도전 응원본부가 여는 새로운 창업 생태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실패가 성공의 자산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회 전반에서 실패와 재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벤처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는 여러 번의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대표적인 창업 생태계로 꼽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실패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강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기업 10곳 중 3곳(29.0%)은 과거 실패를 딛고 다시 창업에 나선 재창업 기업이다. 재창업자의 평균 재창업 횟수는 2.2회에 달하지만, 여전히 자금 확보의 어려움과 신용 제약, 사회적 인식의 벽이 높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개인의 좌절로 규정하지 않고, 축적된 경험이 다시 시장으로 환류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외 연구는 실패를 경험한 기업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가보다 시장 감각과 위험 대응력이 높으며, 재창업 시 성과가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창업진흥원이 실시한 2024 재창업 지원기업 실태조사 결과, 정부 지원을 받은 재창업 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83.5%로, 일반 신생기업(34.7%)보다 2.4배 높았다. 이는 제도적 지원이 단순한 ‘재기 지원’을 넘어, 혁신적 기업가의 성장 촉진에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책적 성과를 제도권 안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2025년 말 '재도전 응원본부'를 출범시켰다. 재도전 응원본부는 그동안 부처와 기관들이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재도전 제도와 프로그램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 민·관이 함께 실패 이후의 회복과 재창업을 지원하는 협력 거버넌스다. 중진공 재도전 응원본부 지역센터는 재창업자금 지원, 컨설팅, 네트워킹 등 현장형 지원 체계를 주도적으로 실행하며 이 플랫폼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1조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하고, 중진공을 통해 2026년 한 해에만 재도전 기업 정책자금 1000억 원, 구조개선 자금 2000억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위기 단계부터 회복·성장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적 접근으로, 실패 후 재기의 속도를 높이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또한 재도전 응원본부에서는 ‘실패 콘서트’, '리(Re)챌린지 IR', '지역창업 페스티벌' 등 전국 단위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전의 가치를 확산하며, '한 번의 실패가 끝이 아닌 더 강한 출발점'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할 계획이다.
이제 사회가 사업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민·관이 힘을 모아 촘촘한 현장 지원을 펼치고, 실효성 높은 금융·정책으로 뒷받침한다면,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는 기업가가 아니라 거듭된 도전 속에서 더 단단해지는 기업가가 늘어날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이들을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민·관이 함께 출범시킨 재도전 응원본부가 그 변화의 중심에서, 도전의 선순환이 뿌리내리는 사회를 향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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