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피지컬 AI 이어 우주 컴퓨팅…엔비디아, 생태계 무한 확장
베라 CPU·다이나모 1.0 공급…에이전틱 AI 생태계 선도
우주선서 데이터 분석 스페이스 컴퓨팅 도입…미래 인프라 제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엔비디아가 에이전틱·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와 우주 데이터 산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혁신 인프라를 제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시작으로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우주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엔비디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AI·컴퓨팅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차세대 혁신기술을 발표하면서 청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에이전틱 AI 분야 공략을 위해 전용 두뇌인 베라 중앙처리장치(CPU)와 AI 시스템용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또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에 적용이 가능한 오픈 모델을 확대해 지능형 시스템의 범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 우주에서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스페이스 컴퓨팅 기술을 내놓으며 AI를 지구 밖으로까지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AI·강화학습 전용 프로세서 엔비디아 '베라 CPU'를 공개했다. 베라 CPU는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특화된 일종의 전용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이다. 기존 CPU와 비교해 2배 높은 효율과 50%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베라 CPU는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올림푸스 코어 88개를 탑재해 각종 분석 엔진과 런타임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리바바, 메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베라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레노버 등 글로벌 시스템 제조사들이 베라 기반 서버를 설계하고 있다. 엔비디아 베라 CPU는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또 대규모 생성형·에이전틱 추론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엔비디아 '다이나모 1.0'을 선보였다.
다이나모 1.0은 컴퓨터의 윈도우 운영체제처럼 복잡한 AI 시스템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엉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AI 시스템용 OS다. 에이전틱 AI 환경에서 메모리 제약을 완화할 수 있다.
업계 벤치마크에서 다이나모는 블랙웰 GPU의 추론 성능을 최대 7배까지 향상시켰다.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아스트라제네카, 핀터레스트, 바이트댄스 등 글로벌 기업이 이를 도입해 배포 환경을 최적화하고 있다.
젠슨 황 (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추론은 인텔리전스의 엔진으로 모든 쿼리,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며 "엔비디아 다이나모를 통해 우리는 AI 팩토리를 위한 최초의 O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생태계 전반에 걸친 다이나모의 급속한 확산은 에이전틱 AI의 새로운 흐름이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엔비디아는 이를 전 세계적 규모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지능형 AI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오픈 모델은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널리 공개된 AI 설계도다. 챗봇부터 자율주행, 신약개발까지 각 분야에 특화된 다목적 AI 비서 묶음인 셈이다.
언어, 시각, 음성 등 다양한 능력을 하나로 합친 '네모트론 3 멀티모달 모델'은 복잡한 추론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한다. '네모트론 3 보이스챗'은 AI가 사용자의 말을 들으면서 동시에 응답하는 실시간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로봇과 차량이 물리적 세계를 인지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로봇 추론과 행동 시뮬레이션을 합친 '코스모스 3'가 곧 출시된다. 휴머노이드 전용 시각 언어 행동 추론 모델인 '아이작 GR00T N1.7'은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 '알파마요 1.5'는 자율 주행 차량의 추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단백질 결합체 설계를 돕는 생성형 모델인 '프로티나-콤플렉사'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구글 딥마인드, 서울대학교 등과 협력해 알파폴드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하며 170만 개의 새로운 예측 결과를 추가했다. GPU 가속 시뮬레이션 엔진인 'nvQSP'는 기존 CPU 대비 최대 77배 빠른 성능을 제공해 임상 전 수많은 치료 시나리오를 미리 실험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스페이스 컴퓨팅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혁신은 지상을 넘어 우주로 나아갈 전망이다.
스페이스 컴퓨팅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통신망으로 일일이 지구로 보내지 않으면서 위성이나 우주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바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엔비디아가 선보인 우주 전용 하드웨어 '스페이스-1 베라 루빈 모듈'은 최신 루빈 GPU를 탑재해 H100 GPU 대비 우주 환경 추론에서 최대 25배 향상된 AI 컴퓨팅 성능을 낸다.
크기, 무게, 전력 제한이 엄격한 우주선 환경에 맞춰 설계된 초소형 부품 'IGX 토르'와 '젯슨 오린 플랫폼'은 궤도 위성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방대한 우주 촬영 이미지를 지상에서 신속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가 새롭게 도입돼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100배 빠른 이미지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에테르플럭스, 액시엄 스페이스 등 글로벌 우주산업 선도 기업들이 이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우주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인류의 최종 개척지인 스페이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 위성 군집을 배치하고 더 깊은 우주로 탐사를 확대하면서 인텔리전스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와 지상 시스템 전반에 걸친 AI 처리는 실시간 센싱, 의사결정, 자율성을 가능하게 한다. 궤도 데이터센터를 탐사의 도구로, 우주선을 자율 항법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면서 "엔비디아는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지구 너머로 확장하고 있으며, 지금껏 인텔리전스가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과감히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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