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로 뜬 韓 '장금상선' 어떤 회사?…존재감 커진다
원유 운송·임시 보관 가능한 VLCC, 전쟁 직전 구매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해운시장이 요동치면서 국적 해운사 장금상선이 국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초대형 유조선을 대거 확보한 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용선료(선박의 전부 또는 일부를 빌려 운항·운송에 이용하는 대가)가 치솟자 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1월 말 최소 6척의 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화물을 기다리도록 했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수출이 막히자,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이 회사의 선박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VLCC는 원유를 운송할 뿐 아니라 바다 위에서 원유를 임시 보관하는 '부유식 저장시설'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장금상선은 1월 VLCC를 평균 약 8800만 달러에 확보했는데, 현재 하루 약 50만 달러의 용선료를 받고 있다. 이 계약이 유지될 경우 6개월 만에 선박 가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 긴장과 글로벌 해상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장금상선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주요 해상 운송망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항로를 우회하거나 운항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운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선박 운항과 화물 운송 계획을 점검 중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최근 화주 고객들에게 중동 지역 선박과 선원, 화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유로 신규 예약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1989년 한국의 동남아해운과 중국 시노트란스가 합작해 홍콩에 설립한 장금유한공사를 모태로 한 장금상선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탱커선 등을 운용하는 중견 해운사다.
지난해 4월 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31일 현재 SINOKOR CO.,LTD가 장금상선 주식의 82.97%, 정태순 회장이 17.03%를 갖고 있다.
대형 글로벌 선사들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항로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장금상선은 아시아 역내 항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촘촘한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내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선대 확대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원유 운송에 사용되는 VLCC 등 유조선 확보에도 적극 나서며 선대 구성을 다변화해 왔다. 이번 대규모 유조선 확보 작전은 정태순 회장의 아들 정가현 시노코 이사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기관 알파라이너 집계 기준 장금상선의 선복량(운항 중인 선박의 총 TEU)은 약 9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로 글로벌 20위권이다. 국내 1위인 HMM은 약 100만TEU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컨테이너 선사 기준으로는 HMM보다 규모가 작지만, 최근 VLCC를 대거 확보해 탱커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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