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운반 운임 3.3배 폭등, 컨테이너당 최대 4000달러 추가요금

우회 시 운송 기간 최소 3일, 해상 운임 최대 80% 증가 전망
자동차·가전 등 영향…호르무즈 대체선 확보 나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늘어서 있다. 2026.3.3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최동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정면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해운 운임이 보름 만에 3배 넘게 급등했다. 보험료 인상과 위험 지역 선박 운항 기피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특히 일부 해운사는 전쟁 위험에 따른 요금을 추가했다.

더욱이 우회 항로 이용 시 운송 기간은 최소 3일 이상 늘고, 해상 운임은 최대 8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협 차단이 이어질 경우 해상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높은 가전과 자동차 업계 타격이 전망된다.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달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해운 시장에서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이달 2일 하루 동안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의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 선물 가격은 약 15% 상승했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 지수에 이번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향후 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전쟁 보험료 인상과 보험 인수 제한, 선박 운항 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해양진흥공사 설명이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는 전쟁에 따른 위험 요금을 추가하고 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 등 주요 선사는 컨테이너당 최대 4000달러 추가 요금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운임 인상이 예상되는데, (전쟁 등) 특별한 경우 운임 인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이 있을 수 있다"며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영훈 기자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운송 기간이 최소 3일 이상 늘고, 보험료 할증 등에 따라 물류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해상 운임은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기존 대비 운송 기간이 3~5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중동 지역 분쟁 당시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어 화주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자동차와 가전 등 국내 주력 수출 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들 산업은 부피가 커 대부분 물량을 배로 실어 나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재료비까지 오를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일부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는 정상 작동 중으로 (해협 차단에 따라) 대체선을 찾고 있다"고 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라 해상 운송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부피가 커 주로 해상 운송이 이뤄지는 자동차, 가전업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