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發' 건자재·가구업계 "원자재 수입 80%, 장기화시 생산 차질"

"비축분 있어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 無"
"물류비 인상 불가피…장기화 대비한 상황 모니터링 중"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2018년 12월 21일 촬영).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건자재 및 가구 업계도 대응 모색에 나서고 있다.

업체마다 당장은 확보된 재고 물량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물류비 인상 여파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구사와 건자재 기업들은 중동발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급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가구와 건자재는 목재(PB·MDF)와 화학 원료 등 핵심 원재료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70~80%에 달할 정도로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

업계에선 일단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원재료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고 있어 대응 여력은 가능한 상황이다. A 건자재 기업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공습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존에 계약된 물량과 비축분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생산 라인 가동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화 우려에 비상 대비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B 건자재 기업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돼 공급망 경로가 막힌다면 원자재 수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대비할 플랜B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 수급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물류비다. 중동발 위기로 국제 유가 상승 변동성에 따른 해상 및 육상 운송 비용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악재다. 운송 기간이 늘어나는 등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품 단가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된 내수 시장에서 추가적인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효율적인 경영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