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마중물'…경제계, 지역 투자 본격화 '300조' 돌파 전망

'지역 투자' 요청에 화답…현대차그룹, 새만금에 9조 투자
삼성·SK·LG도 지역 투자 '속도 낸다'…동참 기업 계속 늘어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과 LG, 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지역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계에 지역 투자를 주문하자 주요 10대 그룹은 5년 동안 총 270조 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최근 지역 투자 확대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전체 투자 규모는 3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새만금에 9조 투자…AI DC·배터리 핵심 기지 구축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현대차그룹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을 투자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분야 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지역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 협약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들과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지난달 초 이 대통령과 주요 10대 그룹 총수와의 신년 첫 간담회에서 나온 총 27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주요 그룹 역시 투자 계획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SDS가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라남도에 국가 컴퓨팅센터를, 구미에는 AI 데이터센터 등 다거점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도 광주광역시에 건립을 검토 중이다.

SK그룹의 경우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중부권을 K-배터리 핵심 기지로 육성하고 호남권에선 석유화학 분야, 미래 모빌리티 부품 사업 육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경북권에는 데이터센터용 냉각시스템(HVAC), 반도체 소재·기판과 센서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방 투자 규모 확대 '전망'…CJ, 지역 투자 속도 높인다

경제계의 지역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신년 간담회 당시 "주요 그룹이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외 기업을) 다 합치면 3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주요 기업이 지역 투자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지역 생산·물류 거점 확대를 포함한 국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45% 늘린 1조 5000억 원으로 늘려 3년간 4조 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는 충북 진천군에 약 1조 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식품공장을 비롯해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가동 중이다. 올해는 가공식품 생산 설비 증설, 물류 전략거점 확보 및 투자, 신규 매장 출점 등 지역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권 역시 정부의 5극 3특(전국 5대 초광역권 및 3대 특별자치도)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이 전북혁신도시에 금융허브 구축에 동참한다.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을 조성한다. KB금융 주요 계열사가 금융타운에 입주할 계획이다. 인력도 기존 계획(250여명 수준)을 넘어 380명이 상주한다. KB금융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교육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역시 전북혁신도시에 자산시장 비즈니스 전체 밸류체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전 계열사 인력이 금융허브 기능 구축에 동원된다. 단계적으로 300여명까지 현지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전북지역 금융 인프라 구축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주지역 근무 인력 200명을 계열사 추가 진출을 통해 3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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