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장 "이재용 등기이사 바람직…과반 노조 넘어야할 큰산"
"준감위원들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공감대 형성…회사 전달은 아직"
"4기 준감위 노조와 긴밀한 소통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찬희 삼성전자(005930)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등기임원으로서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책임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 내 과반 노조 탄생과 관련해서는 "삼성이 넘어야 할 큰산"이라며 "더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4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의 등기 복귀와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등기임원으로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회사 내부에는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을 것이고 경영 판단은 훨씬 더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훈수를 두는 사람은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실제 결정을 하는 쪽은 사활을 걸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준감위 차원의 공식 권고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준감위는 협의체 기구이기 때문에 위원장이 개인 의견을 전달하기보다 의결을 통해 회사에 전달해야 한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의결 사항으로 결정해 회사에 전달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위원들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 내 과반 노조 탄생과 관련해서도 "삼성이 넘어야 할 여러 산 중 큰산이 노사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준감위는 권고에 따라 설치된 노사관계 자문그룹과 소통하며 관련 보고를 받아왔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4기에서는 노조와의 관계에 있어 좀 더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노조 측에서는 사측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보는 관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 간극이 무엇인지 노조와 긴밀히 협의하며 조정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4기 위원회에 노동·인사 전문가를 새로 영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두 분 신임 위원 모두 노사와 인사 문제의 전문가"라며 "전문성을 보강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4기 준감위는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하며 노사·조직 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엘리엇과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S)에서 정부가 승소하면서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4기가 마지막 기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준감위는 항상 자기 소멸을 향해 가는 조직이라고 말해왔지만, 2기와 3기를 거치며 업무 범위는 오히려 확장되고 내실화됐다"며 "단순히 재판 방어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준법 경영을 통한 기업 성장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조직이 문을 닫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준법지원·감시 기능 강화는 계속 추진하고 있고, 보험업법과 연결된 지배구조 문제 등 수직적 지배구조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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