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가짜뉴스 논란에 "상의 주관 행사 중단·임원진 전원 재신임 절차"
"깊이 반성하고 전면적 변화·쇄신 단행할 것" 내부 서한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 다할 것"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의 상속세 관련 가짜뉴스 유포 논란과 관련, 상의 주관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2일 대한상의 전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의 뜻을 밝히고, 전면적인 변화와 쇄신을 단행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작업현장에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곤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이와 함께 조직 문화와 목표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건의 건수와 같은 외형적 잣대가 아닌, 지방 균형발전·양극화 해소·관세협상·청년 일자리·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인력 수혈과 함께 내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법정 경제단체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높은 기대를 절감했다"면서 "구성원 모두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 대해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4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2400명 이탈의 근거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컨설팅사와 보고서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고 보고서에는 상속세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에 한 언론이 게재한 '존재하지도 않는 백만장자 탈한국…철 지난 떡밥 덥석 문 보수언론들' 제하 기사를 링크하며 '가짜뉴스'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산업통상부 역시 고강도 감사를 예고했고 대한상의는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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