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아닌 사람에 맞춘다'…삼성 무풍 에어컨, AI로 더 진화(종합)

10년 무풍 기술력 결정체 신제품 출시…디자인도 7년 만에 개편
사용자 존재 여부부터 패턴도 학습…中 물량공세 극복 집중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형 에어컨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냉기를 뿜어내 설정한 온도를 맞추는 데 급급했던 에어컨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사용자의 존재 여부를 인식, 활동하는 공간에 시원함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직접 바람과 간접 바람을 선택할 수 있다. 활동량도 학습, 풍량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005930)의 10년 무풍 에어컨 기술의 결정체인 2026년형 인공지능(AI) 무풍 에어컨 신제품이다.

AI로 기류 제어…사용자 위치 감지로 온도 자동 설정

삼성전자가 5일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우면 R&D 캠퍼스에서 스탠드형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벽걸이형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등 2개 라인업으로 구성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왼쪽 상단에 위치한 '모션 레이더'와 제품 양쪽에 있는 '모션 블레이드'를 통해 AI로 기류까지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강력한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설정에 맞게 조절한 후 무풍으로 쾌적함을 유지하는 콘셉트였다면 이 제품은 AI를 통해 기류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변신했다.

모션 레이더는 1초마다 움직이는 대상을 파악, 사용자의 위치부터 활동량, 존재 여부를 감지해 최적의 풍량과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하게 했다. 총 6가지 기류 중 사용자가 있는 공간으로 시원함을 바로 전달하는 'AI 직접', 사용자가 없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는 'AI 간접' 등 AI 기반으로 동작하는 2가지 바람을 제공한다. 감지 대상은 2명이다.

신문선 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개발팀장(상무)은 "더 많은 인원을 감지할 수 있지만 집단의 최소 단위인 2명이면 충분하다고 봤다"며 "원가적인 측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모션블레이드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정면과 좌, 우 공간에 대한 집중적인 냉방을 할 수 있게 했다.

AI 기반 동작뿐 아니라 좌우 공간으로 회전하며 넓은 공간을 고르게 순환해 냉방하는 '순환', 시원한 바람을 최대 8.5m까지 보내는 '원거리', 직바람 없이 쾌적함을 선사하는 '무풍', 전작 대비 19% 더 빠르고 강력해진 냉방을 제공하는 '맥스(Max)' 등 일반 모션 바람 4종 등 총 6가지 기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탠드형과 함께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은 바람을 최대 6m까지 전달하고, 상하로 움직이는 바람까지 7가지 기류 제어를 할 수 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형 에어컨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가전사업부 에어 솔루션 개발팀장인 신문선 상무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최신 트렌드 반영 '디자인' 전면 개편…관리 방식 '최적화'도

삼성전자는 에어컨에 어떤 기능을 탑재해야 하는지 고심이 많던 중 진행한 글로벌 소비자 조사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한다. 조사 결과, 항상 강력한 냉방보다 사용자의 위치, 상황에 맞는 냉방을 제공하는 불편함을 줄인 쾌적함을 선호하고 제품 자체 및 기능 중심에서 공간의 일부라는 인식이 확대했으며 실내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파악, 제품화에 나섰다.

이에 디자인 역시 7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앞면 전체에는 메탈 소재의 무풍홀을 적용했고 옆면에는 패브릭 질감이 느껴지는 패턴을 적용했다. 가로 넓이는 약 30% 슬림하게 했고 돌출 부분도 최소화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했다. 스탠드형은 에센셜 화이트, 에센셜 플럼, 사틴 그레이지, 미스티 그레이 등 총 4가지 컬러로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공간을 밝은 톤으로 많이 가고 있고 오브제로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있다"며 밝은 톤으로 색상을 구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에어컨은 곰팡이 등 유해 세균이 쉽게 생기는 제품 특성상 관리 문제는 사용자의 고심이 큰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원터치 방식의 '이지오픈패널(Easy Open Panel)'과 '이지오픈도어(Easy Open Door)' 기능도 담았다. 현장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제품 상단의 이지오픈패널을 통해 제품 전면을 제거하자 내부의 팬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이지오픈도어를 조작하자 손에 닿지 않은 팬까지 손쉽게 열 수 있었다. 역으로 전면부를 다시 부착할 때 홈이 맞지 않게 끼워지자 스피커를 통해 안내 음성이 나오기도 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형 에어컨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신형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사용자 편안한 수면 돕는다…전력 효율도 극대화

AI 음성비서 '빅스비'는 자연어 기반 명령어 등이 한층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리모컨 프리 음성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자의 편안한 수면을 돕는 '웨어러블 굿슬립' 기능도 탑재했다. 에어컨과 연동된 갤럭시 워치로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면 단계별 최적화된 맞춤 냉방 운전을 실행해 깊은 수면 유지에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의 AI 전략은 최소한의 전기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신제품 역시 AI가 춥지 않게 제습하는 '쾌적제습'을 알아서 동작하며 불필요하게 온도를 낮추지 않아 에너지를 최대 30% 가까이 아끼면서 쾌적하게 온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가격은 제품 사양에 따라 설치비 포함 402만 원에서 730만 원이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가격은 설치비 포함 161만 원이다. 신문선 상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묻는 말에 "에어컨은 휴대전화, TV보다는 칩이 들어가는 양이 적기에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에어컨 가격 인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무풍 에어컨의 누적 판매량은 1300만 대를 돌파했지만 중국 가전기업 역시 에어컨 시장에 참전한 상태다. 신 상무는 "중국은 물량 공세로 싸게 만들어서 많이 제공한다"며 "저희도 그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형 에어컨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2026.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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