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엔비디아 '자율주행' 동맹…삼성·LG 전장사업 기회 열린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AI 모델 탑재한 벤츠 CLA 1분기 출시
삼성·LG, 엔비디아 파트너사 협력…전장수요 확대 수혜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엔비디아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 차량 협력에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전장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엔비디아는 물론 벤츠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이들이 협력한 차량 늘어날수록 전장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신차가 올해 1분기 출시된다. 벤츠는 올해 1분기 내 엔비디아 알파마요를 탑재한 신형 CLA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파마요는 세계 최초의 '추론 기반' 자율주행 AI 모델로, 카메라 영상 입력부터 차량 제어 출력까지 하나의 거대한 AI 신경망이 통합 처리해 인간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결정한다.
CLA는 벤츠의 새 운영체제 'MB.OS'가 처음 탑재되는 차량이다. 벤츠는 MB.OS에 알파마요의 추론 기능이 통합된 엔비디아 드라이브 AV(AV) 소프트웨어를 전면 채택했다. 이를 구동하기 위해 벤츠 차량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차량용 AI 칩 '드라이브 토르(Thor)'도 탑재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6 기조연설에서 "벤츠는 5년 전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언젠가 도로 위 10억 대의 차량이 모두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며 "모든 차량이 AI로 구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표준 설계도(레퍼런스 아키텍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제시한다. 토르 칩을 중심으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가 연동되도록 규격화된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협력사들을 공개했는데, 하이페리온 생태계에 포함되면 향후 벤츠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설루션을 사용하는 모든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 기회가 확장된다.
삼성전자가 전장 자회사 하만을 통해 인수한 독일 ZF의 ADAS 사업부는 보쉬, 마그나, 콴타 등과 함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기반 전자 제어 장치(ECU)를 개발한다.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과 라이다 개발·생산을 협력하는 미국 아에바(Aeva)도 엔비디아의 파트너사다.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아에바 전체 지분의 6%를 인수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아에바의 라이다를 위탁생산하고, 차세대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에 따른 벤츠 차량의 전장 수요 증가도 삼성전자, LG전자에 긍정적이다. 센싱 설루션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벤츠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하만은 벤츠 럭셔리 차량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이 고도화할수록 차량이 생활공간으로 변화하는 만큼, 운전자에게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당시 LG전자 CEO를 만나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당시 칼레우스 회장은 2026년 1월 한국에 아시아 역내 부품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이 가진 혁신 생태계는 벤츠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은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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