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Q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흐림'…해외 관광객에 백화점만 '순항'
대한상의 조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7→79
"K-소비재 수출 확대…유통 혁신에 과감한 투자해야"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올해 1분기 소매 유통업계는 고물가와 고환율,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고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백화점은 한류와 고환율 현상으로 해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부상하면서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조사 결과, 전망치는 79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 RBSI는 지난해 2분기 75를 기록한 후 3분기 102로 급상승했지만 4분기에는 다시 87로, 올해 1분기에는 79로 하락했다.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R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매입 원가 상승과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가 기업의 마진 구조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말 성수기 종료 후의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업계의 전반적인 경영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기준치(100)를 상회했고 온라인,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백화점(112)은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다. 먹고(K-푸드), 바르고(K-뷰티), 입는(K-패션) 'K-소비' 열풍에 원화 약세 현상이 더해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부상한 영향이다. 또한 경기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명품 충성도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의류 판매 호조세가 맞물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82)은 오프라인 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 여파로 합리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로 구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반면, 대형마트(64)는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지출 감소와 온라인과의 신선식품 주도권 경쟁 심화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소비 트렌드 변화와 에너지비․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65)은 동절기 유동 인구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이 겹치는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슈퍼마켓(67)은 대형마트의 소량화와 편의점의 품목 확대 등 근거리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고, 에너지 요금 등 운영 고정비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내수 시장의 성장 정체와 업태 간 경쟁 심화 속에서 해외 시장 개척은 유통업계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자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민관 협력을 강화해 유통산업이 제조와 콘텐츠를 잇는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제 유통은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AI와 데이터 기술이 집약된 첨단 지식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선진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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