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下 美 안방 점령한 중국…세계가 주목한 韓 기술은?

中 휴머노이드 '종주국' 선언…대항마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삼성 마이크로 RGB·LG 9㎜ 월페이퍼 TV, 아직은 中보다 한 수 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LVCC 센트럴홀에서 헤드셋을 착용한 단체 참관객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원태성 박기호 박기범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이 숱한 화제를 남기며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가전제품부터 최첨단 휴머노이드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1000여 개 한국 기업들도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와 LG전자 '클로이드'는 이번 CES 최대 화두인 피지컬 AI 분야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와 LG전자 '9㎜ 무선 월페이퍼 TV'는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1위라는 점을 입증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물량' 압도…韓 아틀라스·클로이드 정교함·실용성 입증

CES 2026 현장은 '피지컬 AI' 전쟁터였다.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및 서비스 로봇을 대거 출품하며 물량 면에서는 모든 나라를 압도했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대형 제조사까지 수십 대의 로봇이 전시됐고, 일부는 킥복싱, 줄넘기, 댄스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Arone', 'Walker X' 등은 민첩성과 다기능성을 강조하며 관람객과의 인터랙티브 시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형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대중화'에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한국 로봇들은 기술적 완성도와 현실 적용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정교한 보행, 균형 제어, 장애물 인식 능력을 선보였다.

한 발로 서서 중심을 잡거나 계단과 경사로를 오르는 시연은 인간과 유사한 동작 범위를 보여주며 관람객을 압도했다. 특히 센서와 액추에이터, AI 기반 동작 학습 기술이 결합해 산업용·물류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만간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투어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2026.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LG전자 'LG 클로이드(CLOiD)'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 로봇으로, 음성·표정 인식, 주변 환경 분석, 가사 지원 기능을 시연했다. 클로이드는 실제 가정 환경을 구현한 CES 부스에서 세탁물 정리, 안내 서비스, 배달 등을 수행하며 사용자 경험 중심의 로봇임을 부각했다.

특히 LG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전략을 바탕으로, 가정 내 반복적 노동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미래 생활을 보여주며 실용성과 사용자 경험 중심 설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며 '로봇 대중화'를 강조했지만, 한국 로봇들은 안정성, 정교한 제어, 실사용 시나리오 중심 설계라는 차별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글로벌 AI 리더들이 피지컬 AI를 새로운 기술 격전지로 지목했고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술 구현의 구체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中 TV 도전에도 빛난 삼성 마이크로 RGB·LG 9㎜ 월페이퍼 TV

TV 역시 전통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여 온 영역이지만, 올해 CES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 중국 TCL이 'X11L SQD Mini‑LED'를 선보이며 최대 1만니트 밝기와 2만 개의 로컬 디밍 존을 통해 HDR 성능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초고휘도와 색 정확도를 목표로 한 것으로, LCD 기반 TV의 밝기 경쟁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하이센스 역시 RGB Mini‑LED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인 LCD TV에서도 색 표현과 대비를 크게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RGB+CY(시안 포함)와 같은 확장 색 기술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중국 TV 제조사들이 기술적 진화 방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이처럼 중국 TV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TV 시리즈는 RGB 마이크로 LED 기반의 광원 구조로, 기존 Mini‑LED 대비 더 넓은 색 영역과 정밀한 밝기 제어를 구현하며 CES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TV로 꼽혔다. 특히 130인치급 대형 모델은 대형 스크린에서도 풍부한 색 표현과 AI 기반 화질 향상 기능을 선보이며 현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가 CES 2026 개막에 앞선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사전 쇼케이스 '더 프리뷰'를 열고 9mm대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를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들이 'LG 올레드 에보 W6'를 소개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5/뉴스1

LG전자의 '9㎜대 무선 월페이퍼 TV(W6)'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OLED TV 콘셉트와 무선 연결(Zero Connect Box) 기반의 설치 편의성,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Hyper Radiant Color) 및 밝기 향상 기술인 Brightness Booster Ultra 등 차세대 OLED 기술을 결합해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이 TV는 약 3.9배 향상된 밝기를 내세우며 실사용 환경에서도 높은 화면 품질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실사용 환경에서 밝기, 색 정확도, 설치 편의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프리미엄 TV는 아직 한국이 한발 앞서 있음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TV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과 AI 기반 영상 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LCD 기반의 고휘도·확장 색 기술로 대중적 경쟁력을 강화한 반면, 삼성과 LG는 고급 색 정확도, AI 기능, 디자인 통합성을 앞세워 글로벌 관람객과 전문가의 주목을 받았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