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구매, 블랙 선호" 안경 쓰니 고객 정보가…스마트글라스 진화

[CES 2026] AI 안경에 고객 정보 술술…고객 서비스 활용도↑
건반 불빛 따라 악보 없이 연주…시끄러운 곳에서도 음성인식 OK

8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Thinca Vision 부스.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박기호 기자

"3일 전 방문, 총 5회 구매, 블랙 선호"

안경을 끼고 사람을 바라보자, 렌즈 화면에 이름·연락처·구매 이력 같은 정보가 즉시 떴다. 또 반짝이는 LED 건반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니 악보 없이도 자연스럽게 한 곡이 완성됐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기술들이다.

8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일본 Thinca Vision의 부스 앞에서 발걸음 멈췄다. 이들이 선보인 기술은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플랫폼 'Kaikura Omotenashi Link'. 일본의 전통적 환대문화 '오모테나시'를 인공지능(AI)과 스마트글라스 기술로 구현한 설루션이다.

Thinca Vision의 시스템은 스마트글라스와 얼굴인식 AI를 결합해 고객이 매장이나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름, 방문 이력, 구매 패턴, 선호 색상 등이 직원의 안경 화면에 표시된다. 실제 체험에서도 안경을 착용한 뒤 특정인을 바라보자, 개인정보와 고객 메모 등이 즉시 화면에 떴다.

회사 관계자는 "초면의 직원도 고객을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응대할 수 있다"며 "PC·태블릿을 조회하느라 생기는 지연을 줄여 고객 스트레스 지수도 크게 낮춘다"고 말했다. 호텔·리테일·레스토랑 등 고객 대면 서비스 전반에서 활용 범위가 넓고, 여러 지점 간 고객 정보를 공유해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일(현지시간)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Piano LED 부스에서 한 참관인이 조명에 맞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 Piano LED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피아노 건반 윗부분 LED 조명이 연주 순서에 맞춰 빛을 내며, 초보자도 악보 없이 불빛을 따라 연주할 수 있다. 체험자들은 "오락실 리듬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 부담 없이 재미있다"고 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용자나 음악적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적합한 학습형 디바이스로 보인다.

스타트업 에이아이올라(aiOla)는 AI 음성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성을 정확히 분석하고, 다양한 언어와 전문 용어까지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물류·콜센터·의료 등 소음이 많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CES의 메인 무대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그룹·LG전자 등 대기업 차지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가르치고, 고객 응대를 바꾸고, 소음을 뚫고 명령을 인식하는 스타트업 기술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기술 방향을 보여준다면, 스타트업은 그 틈새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시장을 발굴해 낸다"며 "CES의 진짜 가치는 이런 혁신의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