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300억 달러 아래로…포스코·현대제철 '수익성' 안간힘
수요 둔화 지속에 무역 장벽 가중…고부가·친환경 '체질 개선' 시급
현지화로 수익성 개선 시동…업계 "정부 지원 절실"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미국·유럽의 보호무역 강화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수출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일찍이 구조조정을 예고했고, 업계도 고로 중심의 대규모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고부가·친환경 강재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6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철강 수출은 2025년 약 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9% 감소한 데 이어, 2026년에도 290억 달러로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수출 감소 배경으로 △미국의 품목별 관세 강화 △유럽연합(EU)의 무관세 쿼터 축소 및 초과 물량 고율 관세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꼽았다.
CBAM은 역내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EU 내 생산시설이 부담하는 탄소가격과 동일한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국내 철강업체들로선 관세 부담에 탄소 비용까지 더해지며 수출 채산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멕시코와 인도도 무역 장벽을 높이는데 가세한 상태다. 멕시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일부 철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 또한 지난해 4월 발동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연장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철강 산업이 더 이상 물량 중심 수출 전략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관세와 탄소 규제가 상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생존 전략은 고부가 강재와 친환경 기술로의 전환뿐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새해 첫 영업일인 2일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및 현지법인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한목소리를 냈다.
국내 1위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장인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철강 사업은 수요 둔화, 공급 과잉, 탈탄소 전환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철강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본원 경쟁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원가 30% 절감을 목표로 한 CI2030 전략을 통한 구조적 원가 혁신과 8대 전략제품 중심의 고부가 포트폴리오 구축, 포항 수소환원제철(HyREX) 데모 플랜트와 광양 전기로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저탄소 강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미국 등 성장 시장에서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제철(004020)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미국의 무역 장벽 돌파를 위해서다. 여기에 전기로 기반 저탄소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런 수소환원제철 기술 연구개발(R&D)이 이제 막 발을 뗀 단계인데, 중국은 이미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 만큼 업계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화력 기반의 고로가 전기로로 대체돼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데,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전력 모두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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