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태양광+ESS 결합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 가능해진다

상의 지원 규제샌드박스 8개 과제, 산업부 승인
LPG 셀프 간이 충전소 승인…16곳 실증 진행

태양광+ESS 전기차 충전 가능 주유소 조감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주유소에서도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충남 보령에 첫 복합 주유소가 세워진다. 또 3톤 미만의 액화석유가스(LPG) 셀프 간이 충전소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29일 산업통상부의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태양광+ESS 하이브리드 주유소 등 상의가 지원한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8개 과제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파이온일렉트릭이 신청한 '주유소 내 태양광 발전과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서비스'도 이번에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주유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ESS를 설치해 생산·저장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충남 보령에 첫 주유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주유소에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차 충전기는 설치할 수 있지만 ESS 설치는 허용되지 않았다. 태양광 발전은 야간이나 일조량이 적은 시기에는 발전량이 줄어 전기를 전기차 충전 수요에 맞춰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ESS는 태양광 발전 생산전력을 저장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심의위는 재생에너지와 ESS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주유소 사업 수익모델 다양화, 주유소 내 ESS 안전성 실증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다만 정량적 위험평가를 통한 안전기준 마련, 전문가의 안전성 검증 등의 부가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윤광희 파이온일렉트릭 대표는 "이번 특례로 주유소에서 내연차 주유 뿐 아니라 친환경 전기를 이용해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도 가능하게 됐다"며 "발화 위험이 없는 수계 전해액을 사용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를 활용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실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PG 셀프 간이충전소 사업모델 개념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LPG협회 컨소시엄이 신청한 '농어촌·도서산간 LPG 셀프 간이충전소'도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은 3톤 미만의 소형 저장탱크와 셀프 충전기를 결합한 LPG 패키지형 셀프충전설비를 설치해 간이충전소를 구축, LPG 자동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LPG 차량은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으로 적어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경유차 신규 등록이 제한되고 경유 1톤 트럭이 단종되면서 LPG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5만 대로 전년 대비 1만 7000대 증가했다.

그러나 농어촌·도서산간 지역의 LPG 충전소는 경제성이 낮아 설치된 충전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LPG 차량의 충전에 애로가 많았다. 셀프 간이충전소를 설치하려 해도 현행법상 LPG 충전소 시설·기술 기준은 저장용량이 15톤 이상인 시설만 허용해 3톤 미만의 간이충전소는 인허가 취득이 불가능했다. 또한 안전관리자 선임 및 안전관리규정 제출 등 관련 기준도 15톤 이상 시설을 전제로 규정돼 있었다.

심의위는 농어촌·도서산간 지역의 LPG 충전소 접근성 향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다만 안전관리계획 및 안전성 평가, 실증기준안 마련, 안전관리위원회 구성·운영 및 안전성 검증 등의 부가조건을 준수해야한다. 대한LPG협회 컨소시엄은 전남, 경북, 강원 등 농어촌·도서산간 지역 중심으로 16개소의 LPG 간이충전소를 설치하고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 충전 설비 모듈화 및 공간 효율성 향상에 따른 입지 제약 완화로 LPG 충전 인프라 확대 및 농어촌·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편익 증진이 기대된다"며 "실증을 통해 LPG 셀프 간이충전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고위험 시설 결합이라 불리던 '주유소+ESS'의 첫 안전 결합이고 이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라는 혁신으로 풀어낸 사례"라며 "내년에는 기업 성장을 위한 혁신 실험이 더 많이 일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래 통과한 산업융합 샌드박스 특례승인 건수는 총 901건이다.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올해 60건을 포함해 이 중 410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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