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없이 간 종양 확인…본동물의료센터, 초음파 조영 검사 도입

초음파 조영 검사로 정밀 간 진단 체계 구축

이은지 본동물의료센터 수원점 부장이 초음파 조영 검사를 하는 모습(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 간 종양 진단이 더 안전하고 정밀해지고 있다. 30일 본동물의료센터는 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초음파 조영 검사(CEUS)를 통해 간 결절의 성격을 명확히 평가하고, 조기 전이 확인과 치료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된 간 결절이 있었다. 초음파 조영 검사 결과, 이 결절은 '양성'으로 확인됐고 수술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환자(환견·환묘)는 과거 종양 치료 이력이 있었다. 이 환자에서는 일반 초음파로는 보이지 않던 미세 전이가 초음파 조영 검사로 조기에 확인돼 그 덕분에 치료 방향을 신속히 결정할 수 있었다. 두 사례 모두 초음파 조영 검사(Contrast Enhanced Ultrasound·CEUS)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번째 케이스 반려동물의 일반 초음파와 초음파 조영검사 결과(병원 제공) ⓒ 뉴스1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초음파 조영 검사는 신체에 무해한 미세 기포 형태의 조영제를 정맥에 주사한 뒤, 초음파와의 반응을 통해 혈류 흐름과 장기 조직의 관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검사다. 기존 초음파가 장기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면 초음파 조영 검사는 종괴 내부의 혈관 분포와 혈류 패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간 결절이 단순 변화인지,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에 큰 도움을 준다.

일반 초음파와 간 조영 초음파 검사 비교 표(병원 제공) ⓒ 뉴스1

본동물의료센터는 특히 Sonazoid(소나조이드) 조영제를 활용한 CEUS를 시행 중이다. 이 조영제는 간 대식세포인 쿠퍼(Kupffer) 세포에 포획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일반 혈관기뿐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확인하는 '후기 영상(Kupffer phase)’까지 관찰할 수 있다. 정상 간 조직은 후기 영상에서도 밝게 유지되지만, 악성 종양은 쿠퍼 세포가 거의 없어 어둡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간 종양 감별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은지 본동물의료센터 수원점 부장은 "초음파 조영 검사는 마취 없이 진행할 수 있고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려동물에게 부담이 적은 검사"라며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혈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단순히 '결절이 있다'는 사실을 넘어 치료가 필요한 병변인지,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상태인지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종양 치료 경험이 있는 동물에서는 일반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전이 병변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동물의료센터는 Sonazoid 기반 CEUS뿐 아니라 3T MRI(자기공명영상), 160채널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고사양 영상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영상의학과 전문의, 내과, 외과 의료진이 함께하는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며 정밀 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해피펫]

이은지 본동물의료센터 수원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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