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SK실트론,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두산, 반도체 소재장비 사업 강화해 체질개선 추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두산(000150)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인수한다.
SK㈜(034730)는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SK는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추후 관련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SK실트론이 처음 매물로 나왔을 당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 운용사가 인수 경쟁을 벌였지만, 인수 가격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협상은 쉽게 진전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인수협상대상자로 부상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두산은 인수 후보 대상자로 거론됐지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와 자회사 엔지온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소재 장비 사업을 육성하며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이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할 경우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유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룹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과 같이 또 한 번 인수합병(M&A)을 통한 도약이 기대된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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