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강국 로드맵 나왔다…"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시급"(종합)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 'AI 반도체 육성위원회'와 'AI반도체기술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반도체 경쟁이 이미 국가 대항전 성격으로 바뀌고 있고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 특별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AI 반도체 강국 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을 개최해 이런 내용을 담은 AI 반도체 주권 확보를 위한 10대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윤의준 회장은 "AI 반도체는 대한민국 향후 50년의 기술·산업 안보를 책임질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기업·학계가 원팀이 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2035년 AI 반도체 수출 1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계부터 제조·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K-AI 풀스택'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분산된 정책을 조율할 컨트롤타워 부재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며 대통령 직속 'AI 반도체 육성위원회'와 'AI반도체기술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30대에 자산 20억~30억 이상 형성' 가능한 커리어 패스 도입, 반도체 박사(Doctor of Chip) 제도 신설, 반도체 연구자에 대한 파격적 보상과 병역특례 확대 등 패키지 개편도 요구했다.

이밖에도 제조와 설계,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 공공분야 전용 도메인 AI 반도체 개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 지원 등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한국공학한림원 공동위원장인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한국의 AI 반도체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 단위의 '버추얼 빅테크(Virtual Big Tech)'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실천 플랫폼을 만들고 더 나아가 국방, 에너지, 통신 등 소버린 AI 구축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여기서 확보한 역량은 글로벌 AI 비즈니스로 확산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상담역은 기대효과 발표를 통해 "가이드라인이 실행될 경우 2035년 연간 1200억 달러 이상의 AI 반도체 수출 달성과 함께 기술 주권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