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Q도 수요 견조…'보릿고개' LG이노텍·디스플레이 단비

모건스탠리, 아이폰 1Q 판매량 5600만대 전망…전년比 12%↑
LG이노텍-아이폰 카메라모듈, LGD-OLED 공급 '수혜' 전망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7'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내년 1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에 카메라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을 공급하는 LG 계열 부품사들도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 예년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17 흥행 지속…내년 1분기 판매량, 전년比 12%↑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아이폰 생산량 전망치를 5600만대로 제시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4분기(7600만대) 대비 2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한 수준이다.

매년 9월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은 이듬해부터 출시 효과가 잦아들고 재고 조정이 시작되면서 비수기로 접어든다. 이에 통상 1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30~40% 감소한다.

하지만 아이폰17은 역대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해 1분기에도 견조한 판매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 덕분에 애플이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한다면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애플 의존도 높은 LG이노텍, 공급 확대로 상저하고 완화

이는 애플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011070)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광학 설루션 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4.0%에 달하는데, 대부분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과 동조화돼 상저하고 패턴을 반복해 왔다. 일례로 올해 1분기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9328억 원, 1251억 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매출 5조 3694억 원, 영업이익 2037억 원을 올린 바 있다.

LG이노텍은 치열해지는 공급 경쟁에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1497억 원으로 이는 올해 1분기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광학 설루션 사업부 매출을 올해 대비 8.2% 증가한 19조 949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고객사 물량이 최근 증가세이고, 2026년 제품 판매 10주년으로 폼팩터 변화와 다양한 기능 강화가 기대된다"며 "조리개 기능 강화로 평균판매단가(ASP)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D, OLED 점유율 확대…1Q 영업익 전년比 4.5배 전망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도 수혜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프로 모델에 OLED 패널을 채택한 이후 공급망에 참여하기 시작해 점차 공급 비중을 확대해 왔다.

특히 아이폰 17 시리즈에는 프리미엄 라인뿐 아니라 기본형에도 OLED 패널이 탑재되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 또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병행 공급했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사업을 접으면서 LG디스플레이가 공급을 독식하게 됐다.

애플향 OELD 패널 공급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431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000억 원가량 웃돈 것이다. 모바일 등 패널 비중이 전년 동기(36%) 대비 3% 포인트(p) 증가했고, OELD 비중도 58%에서 65%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LG이노텍과 같이 상저하고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 수요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내년 1분기 실적은 예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54.3% 급증한 1522억 원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