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날 수육 들고 나타난 82년생 회장님…정기선 'MZ리더십' 눈길

김장 봉사 마친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

HD현대는 지난 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김장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급식대가의 레시피로 만든 수육을 준비해 깜짝 등장하는 모습. (출처 : HD현대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그룹 총수 취임 첫날 구내식당에 줄을 섰던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이번에는 수육을 들고 임직원 앞에 나타났다. 1980년대생, 40대 총수로서 '젊은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달 5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선 '김장나눔 봉사'가 진행됐다.

올해 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과 임직원의 할머니, 부모님, 배우자, 자녀 등 총 32명이 참여했다.

흰 위생 모자부터 마스크, 위생복, 앞치마까지 제대로 갖춰 입은 이들은 이날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로부터 '고구마 김치' 레시피와 김장 노하우를 전수받아 김치를 담갔다.

이 과정에서 맛있는 김치를 담그고 싶었던 한 어린이 참여자는 발 받침대 위에 올라가 이미영 셰프의 시연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열공'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더욱 이목이 집중된 것은 김장이 끝난 뒤였다. 정기선 회장이 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을 위해 수육을 준비해 깜짝 등장한 것이다.

HD현대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정 회장의 예상하지 못한 등장에 임직원들은 화들짝 놀라 입을 가리거나,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실제 정 회장은 일찍부터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평소 사내 행사에 자주 참여했고, 현장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묻기 위해 사무실로 도넛을 사 들고 찾아간 일도 유명하다. 정 회장은 이날도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HD현대는 지난 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와 함께 '김장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출처 : HD현대 인스타그램)

한편 HD현대는 이번 봉사를 통해 담근 김치를 포함해 총 7000㎏의 김치를 전국 아동생활시설과 성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이밖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 건설기계 부문도 각각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김장 김치 6000상자, 2400상자를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