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기아 80년 위대, '도전' DNA로 100년 여정"(종합)

기아 창립 80주년 행사…현대차그룹 편입 후 첫 역사서 발간
송호성 "도전과 분발 헤리티지 간직해 미래 원동력 삼을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용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후대가 자랑스러워할 100년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영국의 유명한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위기 속에서 진정한 리더십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동료애를 보여줬다"며 "기아의 위대한 여정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기아 전·현직 임직원과 외빈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이날 현대차(005380)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역사서 '기아 80년'을 발간하고 동시에 브랜드 비전을 담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로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과 정의철 기아 기업전략실 전무가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아 80년 사사를 공개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기아 80년은 1944년 경성정공을 창립한 이후 두 바퀴 자전거부터 삼륜차와 승용차, 전기차와 PBV까지 기아만의 성장사를 집약한 역사서다. 기아가 역사서를 발간한 것은 1994년 50주년 사사 이후 30여년 만이며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이다.

기아는 80주년 역사서를 통해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기아 회생을 이끌어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꾸어 낸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 기아의 대변혁 등 80여년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서술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성장 과정은 유독 역동적이고 파란만장했다. 지난 80년 역사는 도전과 실패, 극복이 반복된 분단의 역사였다"며 "기아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위기를 초래했던 사업 운영과 섣부른 성공에서 오는 자만을 경계하고, 창업 이래 이뤄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기아는 이날 기념 행사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브랜드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 공개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단순한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한 미래 콘셉트카다.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의 즐거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 그리고 편안한 휴식 공간 등을 콘셉트카에 담았다.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반영해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빌리티"라며 "앞으로도 기아는 기술적으로 앞선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다가올 80년 비전을 담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공개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한편 기아는 이날 행사장에서 80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움직임의 유산' 전시를 마련했다.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 카니발 등 브랜드 대표 장수 모델까지 기아의 역사를 17대 차량으로 표현했다. 이 전시는 2029년까지 운영되며, 외부인을 위한 고객 방문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아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온라인 플랫폼 '무브먼트 아카이브'(Movement Archive)와 영상 캠페인 '더 포트레이트 오브 기아'(The Portraits of Kia)를 공개하고, 전 국민 대상 사료 공모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를 시행한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