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 갈등에 예산 삭감…'파행 지속' KDDX, 오늘도 불발?
방사청, 4일 분과위 개최…연내 사업자 선정 여부 주목
예산 800억→500억 "계약 지연으로 연부액 조정"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4일 논의될 예정이다.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의 갈등으로 선정이 지연되고 예산안마저 삭감되는 등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이달 중에는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분과위를 열어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KDDX 적기 전력화를 위해선 사업자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으나 연내 사업자 선정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KDDX 사업자 선정은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으며 파행을 거듭해 왔다. 지난달에도 분과위에서 HD현대중공업을 사업자로 결정하는 수의계약안을 상정하고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민간위원 반발에 무산됐다.
사업자 선정 지연 여파로 내년도 KDDX 예산도 삭감됐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예산을 살펴보면 KDDX 예산은 당초 정부안 807억 원에서 309억 6500만 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예산 4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497억 원으로 확정됐다.
당초에는 올해 예산 400억 원을 상세설계에 대한 착수금으로 쓰고 내년 예산은 건조를 위한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수금을 연내 집행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년 예산에 착수금만 다시 반영된 것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올해 계약이 안 됐으니 연부액 조정을 통해 예산이 확정된 것"이라며 "KDDX 전력화는 최대한 예정된 기간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부액이란 수 년을 필요로 하는 사업의 총 비용을 1년마다 필요한 금액대로 나눠놓은 금액을 말한다.
KDDX는 약 7조 800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 순서로 추진된다.
현재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의 사업자 선정을 앞둔 상황인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 단계를 맡은 사업자가 KDDX 건조 경험을 인정받는 만큼 향후 해외 수주 등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통상 기본설계를 맡은 사업자가 상세설계까지 맡아 왔는데 이 때문에 KDDX 기본설계를 수행했던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하고 있다. 경쟁입찰의 경우 보안감점 적용 여부를 둘러싼 혼선이 있는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이 불리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당초 올해 11월까지였던 HD현대중공업 보안감점 기간을 내년 12월끼지로 1년 정도 연장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이 보안감점 연장에 대해 검토하던 중에 지난 11월 19일까지였던 보안감점 적용 기간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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