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무한경쟁 '기술 인재' 전면에…3040 세대교체 가속

DX 45·46세 AI·로봇 인재 부사장 등용…AI 드리븐 컴퍼니 가속
DX 반도체 경쟁력 회복 성과 보상…AI 리더십 우위 유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5.10.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무한경쟁 시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부사장 이하 정기임원 인사에서 젊은 기술인재를 대거 등용했다. 연령에 상관없이 실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기술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노태문 'AI 드리븐 컴퍼니' 선언…DX, AI·로봇 인재 발탁

스마트폰, 가전, TV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선 AI 인재들이 전면 배치됐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AI로 일하며 성장하는 AI 드리븐 컴퍼니' 도약을 강조한 바 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이성진 부사장(46)은 다년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이끌어 온 전문가다. 딥러닝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LLM 기반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출시된 갤럭시S 25 시리즈는 진정한 AI 스마트폰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 이윤수 부사장(50)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로, 개인화 데이터 플랫폼을 갤럭시에 적용해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선도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AI 서비스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인 권정현 부사장(45)은 로봇 핵심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이끈 로봇 지능 전문가로, 로봇 AI 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기업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등 AI를 적용한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VD사업부 S/W상품화개발그룹장 김문수 부사장(48)은 스마트 TV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AI TV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차별화 서비스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주도하여 TV 서비스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TV 사업에선 AI 기반의 차별화된 OS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DS부문, 반도체 경쟁력 회복 이끄는 인재 전면 배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 등 각 사업부에서 성과를 입증한 기술 인재를 전면에 배치했다.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 부사장(52)은 S/W 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설루션 플랫폼 개발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핵심 요소기술 확보를 주도했다.

시스템LSI 사업부 시스템온칩(SOC) 선행개발팀장 박봉일 부사장(53)은 모바일 SOC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커스텀 SOC 제품 개발을 이끌며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커스텀 SoC는 데이터 처리 등에 최적화된 자체 반도체를 만들려는 IT 기업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연계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 유호인 상무(46)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모제품 및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위한 수율, 양산성 확보와 불량 제어를 주도해 D램 제품의 완성도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HBM4를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c D램 기반으로 제조해 성능을 극대화해 HBM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파운드리사업부 김영대 부사장(57)은 반도체 평가분석 전문가로 웨이퍼 특성·불량분석 테스트 방법론을 혁신해 2나노 및 3나노 수율과 성능 확보에 기여했다.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을 대만 TSMC가 독점하는 상황에서 2/3나노 수율 확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실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DX 부문 이성진(46), 권정현(45), 김문수(48), DS부문 이강호(48), 정용덕(49), 제이콥주(47) 등 40대 부사장이 대거 탄생했다. DX 부문 MX사업부 김철민 상무(39), 삼성리서치 이강욱 상무(39)는 각각 단말 경쟁력 확보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30대에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리서치 최고은 상무(41)도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