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韓 FSD 감독형 서비스 출시 예고했지만…제대로 될까?

테슬라코리아, 엑스 통해 "FSD 감독형, 한국 곧 출시" 밝혀
국내 자율주행 시장 가속에 도움…중국산 테슬라 적용 미지수

테슬라코리아는 12일 엑스(X)를 통해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 도입을 밝혔다.(X 갈무리)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가 과거 한국 내 FSD 서비스 출시를 시사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FSD 도입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나타낸다. 국내 판매 차량의 하드웨어 제약 등으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12일) 테슬라코리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서 "FSD 감독형, 다음 목적지: 한국, 곧 출시(Coming Soon)"라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는 글과 함께 국내의 한 주차장과 도로 등에서 FSD 감독형을 이용해 자율주행하는 차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테슬라는 2020년 10월 북미 일부 지역에서 FSD 베타 프로그램을 출시했고, 지난 2022년 11월 북미 전역에 해당 프로그램을 전면 개방했다.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FSD 감독형(Supervised)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섰다.

FSD 감독형은 차량이 스스로 가속, 제동, 핸들링 결정을 내리며 자율주행을 하지만, 운전자는 지속해서 전방을 주시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AE 자율주행 기준 레벨 2 수준이다. 비슷한 유형으로는 GM의 슈퍼크루즈가 있다. 테슬라는 현재 북미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비감독형 FSD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거리를 달리고 있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업계는 테슬라 FSD 국내 도입은 국내 자율주행 시장을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FSD 도입은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관련 업체의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미국 등에서 웨이모를 경험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오토파일럿 이상인 FSD 도입은 소비자의 자율주행 거부감을 낮추고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SD 국내 도입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날 영상에서 공개된 차량은 미국산 차량인 모델 S 또는 모델 X로 추정된다. 미국산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인증 등 절차가 간단해 FSD 서비스 적용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팔리는 테슬라 차량은 중국산 모델 Y와 모델 3가 대부분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4만7962대다. 이 가운데 모델 Y와 모델 3 판매량은 전체의 99.7%다. 중국산 테슬라는 유럽 안전 기준을 적용해 미국산 모델처럼 FSD 감독형을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판매 중인 모델은 하드웨어 4.0(HW4)을 적용한 차량이다. 구형 하드웨어를 적용한 차량에도 FSD 감독형 서비스를 풀어줄지 알 수 없어 호환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현재 테슬라코리아의 FSD 옵션 가격은 약 904만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제한적"이라며 "현재 파악한 바로는 미국산 차량에 하드웨어 4.0 이상의 차량인데 이 경우 국내 해당하는 차량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