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누구? 미전실 출신 재무통 'JY 신임'

미전실 해체 후 물러났다 복귀…전사·DX·DS CFO 역임
상설화된사업지원실 초대 실장 …전략·인사 총괄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오른쪽).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초대 사업지원실장을 맡은 박학규 사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통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깊이 신뢰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임시 조직인 사업지원 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하고 용퇴한 정현호 부회장 후임으로 박 사장을 임명했다. 박 실장은 삼성전자 전사 차원의 전략 실행과 인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업지원 T/F는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와 계열사 간 사업조율과 전략, 인사업무를 담당해 온 핵심 조직이다.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소프트웨어(S/W) 관련 학과였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박 사장은 KAIST에서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을 지낸 이재규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박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도 꼽힌다. 박 사장은 2014년부터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조직 체질 개선을 주도했고, 경영진단팀장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퇴사했다가, 같은 해 11월 사업지원 T/F 신설과 함께 삼성SDS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 실장(CFO)으로 삼성전자에 복귀했고, 전사 경영지원실장,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전사, DS, DX CFO를 모두 역임하며 그룹 재무상황에 누구보다 밝고 사업지원실 역할에 대한 이해도도 깊다는 점에서 사업지원실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지원실이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호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전략적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상설조직으로 전환된 사업지원실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