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관세 손실액 1.8조원…"美 관세 15% 인하, 부담 줄 것"(종합)
3Q 영업익 2조5373억원, 전년비 29.2% 감소…매출, 역대 3분기 최대치
"선제적인 컨티전시 플랜으로 연간 가이던스 달성"
- 이동희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미국 관세 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미국 25% 관세 사정권에 온전히 들면서 손실액은 2분기의 두 배 이상인 1조 8210억 원에 달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6조 7214억 원 영업이익 2조 53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2% 감소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5% 줄어든 2조 5481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등 영향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025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1385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 확대와 판매 관리비 등 증가로 전년 대비 29.2% 감소한 2조 537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손익분석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관세 손실액은 1조 82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손실액(약 8200억 원)의 약 2.1배 수준이다.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률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103만8353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국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1년 전보다 6.3% 증가한 18만 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 7,795대가 판매됐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 7,446대가 판매됐다.
상용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25만 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EV는 7만 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 1,251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가 이어지는 등 녹록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펀더먼트 개선 등 수익성 극대화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날(2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15% 최종 타결로 기존 대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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