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기록 유력' SK하닉, 3Q 12조 돌파하나…내년도 '장밋빛' 왜?

3Q 영업익 11조 넘는다…사상 첫 '10조 클럽' 가입 전망
글로벌 빅테크 설비 투자 증가…"SK하이닉스 최대 수혜"

SK하이닉스 충북 청주 M15X 조감도.(SK하이닉스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2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에 더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까지 겹경사를 맞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12조 원을 넘기며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HBM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서버·데이터센터향 D램 수요 급증이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SK하이닉스는 경쟁업체보다 먼저 HBM4 양산을 시작하고, 생산 설비 구축도 마무리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준비를 마친 상태인 만큼 호재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3Q 영업익 전년比 64.41%↑ 11조 넘는다…사상 첫 '10조 클럽' 가입 전망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24조8684억원(전년 동기 대비 41.51% 증가), 영업이익 11조5585억원(64.41%)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매출 22조2320억원·영업익 9조2129억원) 실적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첫 '10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예약했다.

SK하이닉스의 신기록 행진은 HBM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AI칩 시장 '큰 손'인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HBM을 공급하며 현재 사실상 AI 메모리 시장 표준을 선점했고, 이미 올해 HBM 생산 물량은 '완판'한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전체 HBM 매출액의 60% 이상을 12단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등 혼합 평균판매단가(블랜디드 ASP)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AI 메모리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오는 24일까지 개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장비·부분품, 재료, 설비, 센서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 분야가 참가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글로벌 빅테크 설비 투자 증가…"''D램 기술 리더십' SK하이닉스 최대 수혜"

SK하이닉스는 사실상 HBM 시장을 독점한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쟁을 뛰어넘을 만큼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4사(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설비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4000억 달러(약 573조 원)대로 예상된다. 내년 역시 올해 대비 18%(약 4300억 달러·약 616조 원)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오픈AI도 1000억 달러(약 143조 원)를 들여 10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내년 HBM 수요 전망치는 약 41억5000만GB로 올해 출하량 약 26억GB보다 60% 늘어난 수준이다. 이 또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HBM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자로 SK하이닉스를 꼽는다. 선두 주자인 만큼 내년 상용화 예정인 HBM4에서도 기술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최근 전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했고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생산 설비 준비도 완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D램 기술 리더십과 급성장하는 서버 시장에서 높은 노출도를 보유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투자정보 플랫폼인 에픽 AI는 "HBM 시장 지배력, 범용 DRAM 가격 상승, 기술 경쟁력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며 "장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가 HBM과 범용 D램 양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1위를 넘어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인 낸드에서도 최근 AI 낸드(AIN) 제품군 세 종류를 소개하며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향후 HBM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대역폭플래시(HBF) 제품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부분 증권사에서 내년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50조 원 중반대로 전망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70조 원대까지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