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 앞세운 삼성 '사용자 맞춤' 강점 LG…149조 AI홈 승자는?
삼성·LG, 다른 방식 '설루션' 제시…한국판 CES서 기술 경쟁
'폭넓은 연결성·비용 접근성' 삼성·'사용자 맞춤·세대 간 호환성' LG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영원한 가전 맞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홈 허브 시장에서도 격돌했다. 비슷한 시기 차별화된 AI 홈 설루션을 선보이며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AI홈 허브는 AI 가전과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통합 제어하는 장치로, 여러 기기를 통합적으로 관리·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즉,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가전과 IoT 기기,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고, 다양한 생활 환경을 맞춤 조율하는 시대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TV 등 전통 가전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시장 확장성이 큰 AI 홈 허브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폭넓은 연결성', LG전자는 '사용자 중심 맞춤화'를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AI 홈 시장은 성장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시장인 만큼 향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에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한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21.3%씩 성장해 오는 2034년에는 1041억달러(약 1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각각 스마트싱스 기반의 '홈 AI'와 '씽큐 OS' 기반의 AI 홈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장 내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개막한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각자의 AI 홈 허브 설루션을 제시하며 기술 각축전을 벌였다.
두 플랫폼은 모두 'AI 중심의 초개인화'라는 공통된 방향을 지향하지만, 기술 구조와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홈 AI'를 공개하며 스마트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 설루션은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공간 지능(Spatial AI), 사용자 행동 패턴 분석, 에너지·헬스 관리 통합을 실현하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의 AI 홈 허브 설루션의 특징은 별도의 허브를 두지 않고, TV를 비롯해 냉장고·세탁기 등 스마트싱스를 AI허브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22일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본격 출시했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서, 복잡한 명령도 이해하는 'AI 집사' 역할을 한다.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가 탑재돼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고, 복잡한 명령을 내려도 기억하고 실행한다. 과거의 음성인식 스피커가 질문에 단답형의 단순한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서 영역이 더 넓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접근하는 AI홈 설루션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제품의 장점도 뚜렷하게 갈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광범위한 기기 호환성이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에 Matter·Zigbee·Wi-Fi 등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해 삼성전자 외 타 브랜드와의 기기 연결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 별도의 허브 없이 기존의 제품을 스마트싱스로 이용해 다양한 기기를 단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
아울러 삼성 녹스(Knox) 보안 매트릭스를 홈 기기에 확장해 연결된 기기 간 침입 탐지 및 차단이 자동으로 수행돼 보안에도 경쟁력을 갖는다.
반면 LG전자의 AI 홈 설루션은 별도의 생성형 AI 기반 씽큐 온 허브를 통해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자연어로 대화형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 중심 맞춤화'에 특화돼 있다.
예를 들어 "하이 엘지, 에어컨 끄고 로봇 청소기 돌려줘. 그리고 한 시간 후에 제습기 틀어줘"처럼 다양한 명령어를 한 번에 내릴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날씨, 습관, 건강 데이터를 종합 학습해 '예측형 생활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별도의 허브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최신 기기가 아니어도 음성 제어와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약 15.8%, LG전자가 약 13.2%로 삼성전자가 소폭 앞서고 있다.
다만 시장 확장성과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자들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글로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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